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에서 관람객들이 각 제조사별 노트북을 살피고 있다 [사진=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사무국]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에서 관람객들이 각 제조사별 노트북을 살피고 있다 [사진=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사무국]

올해 컴퓨텍스는 모바일용 인텔 9세대 CPU 'H시리즈'를 탑재한 신제품 노트북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9세대 모바일 칩셋 H시리즈 6종을 국내에 공개했다. H시리즈는 지난달 말에 발표된 인텔의 모바일 전용 9세대 칩셋으로 모델명 뒤에 H가 붙고 ▲와이파이6(802.11ax) ▲옵테인 메모리 H10 SSD ▲최대 128GB DDR4 RAM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상위 모델인 i9 9980HK는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인텔의 H 시리즈 공식발표는 이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들도 이미 출시 또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가 기대되는 이유다.

컴퓨텍스 개최지인 대만은 ASUS, MSI 등 게이밍 노트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본고장이다. 여기에 Dell, Acer도 참가해 다양한 노트북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인텔 9세대 H시리즈를 지원 또는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선보여왔던 제품들을 비춰볼 때, 컴퓨텍스 2019에서 출품될 노트북의 디자인 또한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키보드가 분리 또는 제거될 수 있는 노트북 ▲두 개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하나를 터치식 키보드로 쓰는 노트북 ▲패드에서 보조 터치 스크린을 띄우는 노트북 등 컴퓨텍스 2019 개최 이전부터 CES 2019와 MWC 2019에서도 독특한 제품들이 다수 공개됐다.

ASUS와 MSI는 이미 H 시리즈 인텔 칩셋을 탑재한 제품을 일부 출시한 상태다. 지난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돼,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ASUS의 ROG 마더십(GZ700)에는 i9 9980HK과 함께 지포스 RTX 2080를 GPU가 탑재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MSI도 같은 하드웨어를 탑재한 GF65를 대항마로 선보인다. 에이서(Acer) 역시 9세대 칩셋을 탑재한 니트로5 시리즈를 출시한 상태로, 컴퓨텍스 2019에서는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텍스 참가 기업들의 미출시 신제품에 관해서는 대체로 알려진 게 없는 편이다. 이에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제품들은 컴퓨텍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제조사 동향에 따라, 현장에서는 인텔 칩셋 탑재 제품 외에도 AMD와 퀄컴의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제조사 간 경쟁 배후에서 펼쳐지는 인텔과 AMD의 칩셋 기술 경쟁도 컴퓨텍스의 주요 볼거리다. 실제로, AMD의 라이젠 탑재 노트북은 급격하게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인텔을 추격하며 빠르게 시장점유를 늘려가고 있는 AMD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리사 수 CEO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회사는 3반기 출시 예정인 7nm 기반의 CPU 라이젠 3000, EPYC Rome 서버칩, 라데온 Navi 그래픽카드 등을 컴퓨텍스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Zen 2 기반 라이젠 3000은 인텔 9세대 칩셋의 대표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7nm 기반인만큼 10nm공정에 이제 막 진입한 인텔보다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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