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Sub-6GHz뿐만 아니라 더 낮은 로우밴드(Low band)와 밀리미터파라(mmWave) 부르는 하이밴드(High band)까지 모두 활용되어야 한다. 현재는 이동통신 중심이지만, 그 이상을 유념해 두고 진행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방한한 퀄컴 테크날러지 5G 담당 수석부사장 겸 본부장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는 광화문 씨이오스위트(CEO Suite) 콘퍼런스룸에서 지난 22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퀄컴 테크날러지 5G 담당 수석부사장 겸 본부장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테크날러지 5G 담당 수석부사장 겸 본부장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Sub-6GHz는 이름 그대로 6GHz 이하의 주파수를 말한다. 국내는 현재 3.5GHz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5G의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인 20Gbps를 구현하려면 24GHz 이상의 밀리미터파(mmWave) 활용이 필요하다.

문제는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도달 범위가 짧아지고, 직진성이 강해 커버리지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퀄컴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조기에 많은 투자를 했고,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르가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밀리미터파는 큰 도전이었으며, 소형 디바이스 활용을 위한 방향성과 이동성, 전력 소모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면서 "현재 북미 버라이즌이 밀리미터파를 사용한 5G 서비스를 지난 17일부터 제공 중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 R&D 투자, 프로토타입과 현장 케이스스터디 등으로 밀리미터파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며 “개발한 5G 모뎀과 안테나 모듈을 적용한 레퍼런스 디자인에서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 3사 또한 28GHz 주파수를 할당받은 만큼 추후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밴드에서 5G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지금까지 이동통신 서비스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이동성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 왔다. 하지만

또한 두르가 말라디는 5G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영역에 도입이 되는 것과 관련 “이전에 도입되지 않았던 영역에도 셀룰러가 쓰일 것이며, 그만큼 신규 투자가 늘어나고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산업용, 기업 환경, 공장 자동화, 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 지금 생각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게 되는 미래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휴대 전화에서는 20Gbps의 속도가 필요 없을지 모르겠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5G는 6개 지역에서 20개 넘는 통신사가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20개 이상의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4G가 처음 나올 당시 4개의 사업자와 3개의 스마트폰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2019년에는 스마트폰, 핫스팟, CPE 등 이동통신 서비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2020년 이후 모바일 컴퓨팅 용도에서 움직임이 생길 거 같다고 두르가 말라디는 밝혔다. 공장자동화 분야에서는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제대로 도입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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