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칼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칼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3·4세 경영인이 새롭게 총수로 지정되면서 재계에 '총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2019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또 LG·한진·두산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동일인(총수)을 지정했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과 각 집단 총수를 지정한다. 공시 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경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구분된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은 59개며 그중 34개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

특히 3·4세 경영인이 총수로 등극했다. 재계 4위 LG그룹의 총수로는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은 4세 경영인 구광모 회장이 지정됐다. 3세 경영인인 조원태 한진칼 회장은 재계 13위 한진그룹의 총수가 됐으며 4세 경영인인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올해 3·4세 경영인이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는 총수로 새로 자리하면서 총수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총수로 지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벤처 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최초로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대기업에 합류하게 됐다. 재계 3위 SK그룹은 자산이 크게 늘며 2위 현대자동차와 자산총액 차이를 5조원으로 좁혔다. 애경, 다우키움 등은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된 반면 메리츠금융, 한진중공업, 한솔은 자산총액이 감소하며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를 바꿔야 할 중대하고 명백한 사유가 발생한 LG, 한진, 두산의 총수를 변경했다. 지난해 삼성, 롯데의 총수 변경 이후 올해도 총수가 바뀌면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상 세대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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