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배우 라미란의 첫 단독주연 영화 ‘컬캅스’(감독 : 정다원 / 제공/배급 : CJ엔터테인먼트)가 9일 개봉했다.

‘컬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레슬링 선수 출신 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민원실로 밀려난 강력계 형사 '지혜'(이성경 분)의 유쾌·상쾌·통쾌한 활약상을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다.

영화 '걸캅스' 스틸 컷 = 성범죄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는 미영(라미란)과 지혜(이성경)
영화 '걸캅스' 스틸 컷 = 성범죄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는 미영(라미란)과 지혜(이성경)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러 온 젊은 여성에게서 수상함을 느낀 미영은 그녀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공식적인 수사를 요구하지만 경찰서의 모든 부서들이 자신들의 실적에만 열을 올리고 외면한다.

이에, 미영과 지혜는 분노하고 올케-아가씨(손 아래 시누이) 사이인 두 사람은 집에서의 천적관계와는 달리, 의기투합해 비공식 수사에 나선다.

이제까지 무려 47편의 영화에 출연한 라미란의 48번째 영화이자 첫 단독 주연으로 화제가 된 ‘걸캅스’는 그야말로 ‘라미란을 위한, 라미란에 의한’ 영화다. 정다원 감독은 “처음부터 라미란 배우를 생각하고 쓴 맞춤형 시나리오였다”고 전했다.

라미란은 극 중,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이자 과거 형사 기동대 팀장 출신인 미영 역을 연기하기 위해 한달 반 동안 레슬링과 복싱 등으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소화해냈다. 그 결과 영화에서 생생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라미란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극중 미영의 파트너 ‘지혜’ 역을 맡은 이성경은 저돌적이고 막무가내인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거친 액션 연기를 펼치며 라미란과 함께 걸크러쉬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범죄 해결을 위해 두 형사를 돕는 컴퓨터 천재 민원실 주무관 ‘양장미’ 역의 최수영은 찰진 욕설 연기로 이목을 끌었고, 미영의 남편 ‘조지철’ 역의 윤상현도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재미를 더했다.

‘걸캅스’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성범죄’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정다원 감독이 “디지털 성범죄가 가장 비열하고 추악한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범죄자를 추적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힌 것처럼 그중에서도 몰카, 불법 업로드 등의 신종 디지털 성범죄에 단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범죄 사건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이 악에 맞서 싸워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에서 짜릿함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서 많은 범죄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피해자들 입장에서 억울하고 분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 비단,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 역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영화 ‘걸캅스’는 이런 부조리함을 깨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시원한 ‘핵사이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절정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영화 ‘걸캅스’, 107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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