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 바르셀로나'에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소개된 'LG V50 씽큐'는 5G 외에도 듀얼 스크린이라는 차별성을 내세운 제품이다. 국내에도 출시 예정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5G 스마트폰 선택지가 늘어나고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전작보다 개선된 기능을 갖춘 LG V50 씽큐, 과연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에서 어떠한 차별화를 꾀했을까. LG V50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을 통해 살펴봤다.

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LG 듀얼 스크린에 장착한 LG V50 씽큐 모습(왼쪽)과 탈착 상태의 LG V50 씽큐 모습 [사진=LG전자]
LG 듀얼 스크린에 장착한 LG V50 씽큐 모습(왼쪽)과 탈착 상태의 LG V50 씽큐 모습 [사진=LG전자]

◇견고함 담은 가볍고 매끈한 디자인

첫 인상은 무척 깔끔하고 매끈하다. 전·후면을 감싼 강화유리(코닝 고릴라 글라스)를 금속으로 두른 유려함은 견고함까지 일체화했다. 부드럽게 처리한 곡선 테두리는 한 손에도 쥐기 편했으며, 183g의 가벼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밀스펙(MIL-STD 810G)과 IP68 방수방진 인증까지 받았다. 직접 던져보진 못 했지만 내구성은 일단 믿음이 간다.

전후면을 강화유리로 두른 LG V50 씽큐는 무척 매끄러웠다.
전후면을 강화유리로 두른 LG V50 씽큐는 무척 매끄러웠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 1600만화소(광각), 1200만화소(망원)가 쓰이며,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와 500만화소(광각)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 1600만화소(광각), 1200만화소(망원)가 쓰이며,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와 500만화소(광각)가 탑재됐다.

전작인 V40 씽큐처럼 카메라는 5개를 갖췄지만 다른 부분은 카메라의 튀어 나온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카메라는 작아졌지만 성능은 더 좋아졌다. 전·후면 모두 두 가지 렌즈를 동시에 사용(듀얼 카메라)할 수 있어, 아웃포커스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화면과 소리도 게임과 동영상 등 고화질·고음질 5G콘텐츠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화면은 HDR 10과 QHD+(3120×1440) 해상도를 지원, 6.4인치 풀비전 OLED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 화질을 구현한다.

여기에 고출력 붐박스 스피커와 DTS:X 3D를 활성화하면, 최대 7.1채널 입체음향으로 더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면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을 통해 현장감 높은 5G 스트리밍 음원까지 들을 수 있다.

LG 듀얼 스크린에서 게임 패드를 연동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플레이 하고 있다.
LG 듀얼 스크린에서 게임 패드를 연동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플레이 하고 있다.

◇ 퀄컴 스냅드래곤 855 존재감

V50 씽큐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현재 기준으로 국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AP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5G를 지원하는 퀄컴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기본적인 성능 향상과 함께 인공지능(AI) 연산처리와 전력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부족한 5G 커버리지로 인해, 이동 중 5G와 LTE 신호를 여러 번 갈아타는 상황에서, 배터리 소모 문제를 최소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V50 씽큐는 일상에서 충전 없이도 꽤 오래 쓸 수 있었다. 내장된 4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전력효율이 뛰어난 스냅드래곤 855와 잘 연계하는 듯하다. 높은 전력효율과 안정성은 장시간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V50 씽큐에 탑재한 수냉식 방열판은 전작에 탑재된 열전도관보다 2.7배 크고 물의 양도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전작 대비 개선된 V50 씽큐의 냉각 시스템 [사진=LG전자]
전작 대비 개선된 V50 씽큐의 냉각 시스템 [사진=LG전자]

메모리는 6GB RAM에 128GB ROM을 지원한다. 기본 저장용량이 적은 편이지만, 마이크로 SD로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5G폰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셈이다. 대용량 5G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만 즐기지 않고 소장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괜찮은 선택이다.

◇ 진보된 LG AI '씽큐' 탑재, SW 업그레이드 지원은 기본

높은 전력효율에는 AI '씽큐(ThinQ)'도 관여한다. 새로워진 씽큐는 대기전력 소모 없이, AI가 관여하는 특정 앱을 실행하거나 상황을 인식했을 때만 작동한다. 그 외에도 이번 V50 씽큐 제품 이름에 왜 씽큐가 붙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건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 기능이다. 이 기능은 검색창에 쓰인 문장에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조건을 조합해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찾아 제공한다. 갤러리나 문자메시지 검색도 인터넷 검색창처럼 여러 단어를 조합할 수 있다. 한번 써보니, '4월 부재중 통화' 정도는 거뜬하게 찾아줬다.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찾은 4월 매너콜 목록과 상황인지 기반 AI 설정 화면. 사용자 직접 설정 없이, AI가 사용자 행동을 학습해 상황 인지 기반 AI 기능을 적용하기까지는 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찾은 4월 매너콜 목록과 상황인지 기반 AI 설정 화면. 사용자 직접 설정 없이, AI가 사용자 행동을 학습해 상황 인지 기반 AI 기능을 적용하기까지는 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키워드가 들어간 정보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키워드를 '언제' '어디서' 조건과 연결해 연관 정보까지 찾아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이라고 입력하면 광화문에 있을 때 주고받은 문자나 통화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V50 씽큐가 사용자 상황을 인식하고 먼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차도우미' '지하철 알리미'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최근 석 달간 가장 많이 통화한 전화번호 3개를 추천해 화면에 띄우거나 아직 연락하지 않은 부재중 통화 목록을 먼저 보여주는 기능도 유용했다.

초연결 5G 특성에 맞게, 사용자 환경 변화에 바로바로 변경·적용되는 AI와 IoT 기술도 훌륭했다. 주변 연결 가능한 기기가 발견되면 V50 씽큐에서 메시지를 자동으로 띄우고, 여기서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연결할 수 있다.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했던 기존 방식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 스마트폰 한계 넘은 '두 화면 멀티태스킹'

V50 씽큐에서 실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차별성은 전용 액세서리인 LG 듀얼 스크린에 있다. 추가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이 탈착식 액세서리는 폴더블폰에 대한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같은 5G 콘텐츠라도 다소 특별하게 즐기도록 해준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화면을 나눠 쓸 수 있는 태블릿만큼 융통성을 발휘하거나 별다른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듀얼 스크린이 제공하는 편의는 눈길이 간다. 실제로 이 제품은 지난 MWC19에서 처음 공개돼 당시 여러 외신을 통해 폴더블폰만큼 실용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도 만족스러웠고, 사용자마다 다양한 활용법이 나올듯했다.

LG 듀얼 스크린의 유연한 경첩 구조는 무척 견고해 보인다.
LG 듀얼 스크린의 유연한 경첩 구조는 무척 견고해 보인다.

듀얼 스크린에는 LG V50 씽큐를 끼워 넣을 수 있는 틀과 6.2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갖춰져 있다. 무게는 131g으로, V50 씽큐와 함께 쓰면 총 314g이다. 틀과 디스플레이 사이를 이어주는 2개 경첩은 투박하지만 제법 견고해 보인다. 경첩은 듀얼 스크린과 V50 씽큐 사이를 일정 각도(104·180·360도)로 조절해 고정한 상태에서 사용하도록 해준다. 한 앱을 확장해 보여주지는 않지만, 각 화면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 실행할 수는 있다.

메신저와 함께 활용하면, 채팅 중 캡처 사진 보내기도 한결 쉽다. V50 씽큐에서 기본 제공하는 LG 키보드는 듀얼 스크린 화면을 바로 캡처할 수 있는 버튼(인스턴트 캡처)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그동안 폰 캡처 사진을 전송했던 경로가 주로 채팅창이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은근 쓸 일이 많을 것 같다.

LG 키보드의 인스턴트 캡처 버튼을 누르면 LG 듀얼 스크린 화면이 캡처된다. 듀얼 스크린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이를 메시지로 보낼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LG 키보드의 인스턴트 캡처 버튼을 누르면 LG 듀얼 스크린 화면이 캡처된다. 듀얼 스크린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이를 메시지로 보낼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듀얼 스크린에서 듀얼앱 기능을 활용해 카카오톡을 각기 다른 두 가지 계정으로 동시 접속해 사용하고 있다.
듀얼 스크린에서 듀얼앱 기능을 활용해 카카오톡을 각기 다른 두 가지 계정으로 동시 접속해 사용하고 있다.

확장된 화면에서 꼭 자판만 쓰란 법도 없다. 카메라 앱을 실행시켜 한쪽 화면을 전면 거울로 쓰거나, 각자 화면 하나씩 차지한 양방향 영상통화를 해도 된다. 금융거래도 한결 쉬워지고, 듀얼앱 기능과 연계한 두 계정 동시 카톡이나 페이스북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갤러리와 키네마스터 두 가지 앱을 활용한 모바일 영상 편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

활용도가 제일 높은 건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은 컨트롤러(게임패드)를 같은 화면 안에 함께 배치해 거슬리지만, LG 듀얼스크린에서는 따로 빼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야 확보에 좋고, 게임에 적합한 패드를 선택해 즐길 수도 있다. 게임패드는 콘솔, 레이싱, 아케이드, 베이직 등 4개 스타일을 지원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직, 아케이드, 레이싱, 콘솔 게임패드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직, 아케이드, 레이싱, 콘솔 게임패드

듀얼 스크린에서 게임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메이플스토리M, 리니지M 정도다. LG전자는 추후 게임패드 연동 게임을 확대할 예정이다.

활용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만큼 전력 소모도 많다는 점이다. 본체(V50 씽큐)가 가벼우니, 무게가 조금 늘더라도 듀얼 스크린에 자체 배터리를 갖춘다면 어땠을까 싶다.

듀얼 스크린 위쪽 뒷면을 누르면 비교적 손쉽게 탈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 위쪽 뒷면을 누르면 비교적 손쉽게 탈착할 수 있다.

LG전자는 5월 말까지 V50 씽큐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듀얼 스크린(21만9000원)을 무상 증정할 계획이다. LG V50 씽큐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현재 국내 출시된 5G폰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LG전자는 V50 씽큐 출시와 함께 중고폰 보상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어, 5G를 이용하려는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5G 대중화 속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