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린 의뢰인' 포스터
영화 '어린 의뢰인' 포스터

2013년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 한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10세 소녀 다빈(최명빈 분)과 민준(이주원 분)은 세상 둘도 없는 친남매다. 친어머니를 어릴 적 여의고 아빠랑 살던 남매는 새엄마 지숙(유선 분)이 집으로 오면서부터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낸다.

분노장애조절 등의 성격적인 결함이 있고 다수의 전과를 가진 지숙은 다빈과 민준 남매를 학대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구타로 인해 동생 민준이 사망하기에 이른다. 계모 지숙은 이 모든 혐의를 다빈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은 아픈 상처로 굳게 닫힌 다빈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한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아동학대’ 문제는 하루가 멀다하게 뉴스로 보도된다. 그만큼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아직도 무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벌어지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대에 아이들은 갈 곳을 잃고 사회로부터 버려진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에 관한 무관심과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컷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컷

극중, 변호사 정엽은 처음에는 로펌에 들어가기 전, 잠시 있던 복지기관의 귀찮은 아이들로만 생각했다가 뒤늦게 후회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엽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어른의 무심한 반응은 아이들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어린 의뢰인’은 관객들에게 너무 늦기 전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손을 내밀고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달라고 호소한다.

장규성 감독은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진정성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어린 의뢰인‘을 본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주변의 아이들과 약한 사람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당부의 말도 남겼다.

’아동학대‘는 힘 없고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범죄이다. 내 자식이라도 내 맘대로 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든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는 업종에 종사자든 결코 아이들의 인권을 유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칠곡 아동 학대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어른들이 발 벗고 나서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극한직업‘의 천만 배우이자 씬스틸러 이동휘가 변호사 ’정엽‘ 역, 각종 드라마·영화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유선이 계모 ’지숙‘ 역, 최근 드라마 ’트랩‘에서 성동일의 딸 ’고민주‘ 역을 연기하며 주목받은 최명빈이 ’다빈‘ 역, 극중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첫 연기데뷔 한 신인 아역배우 이주원이 ’민준‘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는 5월 22일 개봉한다.

114분, 12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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