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다. 마음에만 두었던 일을 해보고 싶다. 늦은 듯,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도전하고 싶다. 자격 요건이 안되거나 더 뛰어난 경쟁자가 있다면 그 경기에 뛸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은 인정한다.

문턱을 넘어 들어간 곳에는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들이 꽉 찼다. 모르는 신입에게 들어가서 일할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협력과 협업이라고는 말을 하지만, 타인에게 단단한 커뮤니티의 문은 넓지 않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몸을 낮춰야 한다. 뻣뻣한 ‘목’을 가진 사람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미 높아진 몸은 낮았던 때를 생각하지 못한다. 존경받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이유도 그만큼 있다. 좋은 사람은 누군가. 내가 이야기한 것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주는 사람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만 던지는 사람이다.

대화를 나누면 끝까지 듣지 않고 상대의 말을 자르는 사람이 있다. 더 들어보고 말을 해도 충분한데 그럴 여유가 없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말하기다. 사람의 말은 인성이다. 인성은 가정생활에 달렸다. 부모의 인성은 자녀가 가는 길을 내어준다. 부모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는 사회생활의 밑거름이다. 말은 한 사람의 삶의 태도다. 말은 상대에게 넣어야 할 때가 있고, 빼야 할 때가 있다. 말하기의 진짜 기술은 듣는 것이다. 제대로 들으면 바르게 말할 수 있다.

꼭 해야 할 말을 빼놓고 오는 경우가 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 분위기에 눌린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부정한 것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말을 하는 일이 쉽지 않다. ‘혹 어떤 피해가 있지 않을까’, ‘남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한 번 시작이 중요하다.

부당한 대우와 언어폭력 앞에서 용기 있게 맞서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예스24의 문화웹진 ‘채널예스’의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에는 작가들과 나눈 인터뷰 중 인상적인 대화와 문장이 들어 있다. 읽는 동안 우리는 사람을 대하는 다양한 태도 가운데 어떤 말이 사람의 공감을 불러오고 어떤 행동이 상처를 남기는지 구별할 수 있다.

“어떤 말을 해도 곡해하는 사람이 있다. 편견으로 무장한 채 꼬투리 잡을 준비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들이 무서워 말문을 닫는다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일단 나부터 변할 수 없다. 식상한 해답이지만 부딪혀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깨달음을 얻는다. 최소한 원점은 아니다.”
-177쪽,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 중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공부는 돈보다 사람이다. 부딪혀 보면서 정도를 아는 게 중요하다. 안전한 놀이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하거나 무서운 것도 느껴봐야 몸을 지키는 방법도 깨달을 수 있다. 부딪히는 삶은 문제를 만드는 삶이 아니라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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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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