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5G는 세상을 강타하는 듯하다. WIS 2019도 예외는 아니었다. 통신사의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고 KT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로 옆에 위치한 SK텔레콤과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KT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전시장이었다.

전시관은 ▲5G 스카이십 ▲5G VR 야구 ▲기가 라이브 티비 ▲기가 아이즈 ▲블록체인 로밍 ▲5G 리모트 콕핏 ▲5G 완전 주행 셔틀버스 ▲지니뮤직 5G 프리미엄관 ▲베베로그 등 총 10개의 아이템으로 이뤄졌다. 전시된 아이템 중에는 KT 그룹사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의 결과로 탄생한 것들도 많았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KT 부스 전경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KT 부스 전경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렸던 곳은 5G 완전 주행 셔틀버스 체험장이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탑승만 해보는 거라, 실제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줄서서 기다렸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로는 언맨드솔루션에서 개발한 위더스(WITH:US)가 전시됐는데, 이 차량에는 최대 6~8명까지 탑승할 수 있어 보였고 운전석이 없었다. 탑승 중 심심하지 않도록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환경도 갖추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자율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도입된다면, 아마도 향후 대중교통이 이런 모습일 것이다. 탑승자가 호출하면 알아서 차량이 호출 위치로 차량이 이동하고, 차량이 최적경로를 검색해 탑승자들을 한 번에 이동시켜주는 서비스의 출현도 기대된다.

KT 부스에서 살펴본 5G 기반 자율주행기술의 범위는 단순히 차량이동서비스에 국한되지 않았다. 관제시스템과 연결된 자율주행차는 시스템을 관장하는 관리자로부터 원격조정을 통해 응급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함께 선보여진 5G 리모트 콕핏 기술은 직접 관리자가 되어, 이러한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응하는 경험을 가상으로 제공했다.

이상징후를 감지한 관제시스템이 관리자에게 해당 차량을 연결하고, 이후 문제를 발견한 관리자가 원격으로 차량을 연결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해주는 것이다. 원격운전 도중에는 차량에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져 주변에 응급상황임을 알렸다. 제3자로부터 무단으로 시도된다면 아주 위험한 해킹이지만, 활용을 달리 하니,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도 있는 기술이었다.

KT는 앞서 25일, 언맨드솔루션과 함께 자율주행 전용 미니셔틀과 5G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 콕핏’을 공개하고, 테마파크, 산업단지 등 다양한 환경에 특화된 맞춤형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VR 야구는 KT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VR 야구는 KT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루 인터렉티브 플레이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루 인터렉티브 플레이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KT에서 선보인 실감형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VR 야구는 KT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고, 루 인터렉티브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체험관에서 열심히 실내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 인터렉티브 플레이그라운드는 스포츠와 교육이 결합한 5G 혼합현실(MR) 서비스다. 일종의 스포츠, ICT, 교육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인 셈이다.

현장에서는 루 인터렉티브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벽에 비친 목표물에 공을 던져 맞추거나, 캐릭터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춤을 추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작을 따라하며 어느새 지친 관람객의 모습을 보니 ‘이거 확실히 운동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KT 스카이십은 하늘에 떠 있는 비행선을 직접 조종해보는 형태로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지난 MWC 2019에서처럼 스페인에서 부산에 있는 스카이십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천장에 매달아 놓은 카메라를 조종하는 정도였다. 예상대로 화면은 고화질이었다. 이 정도면 하늘에 떠 있는 상태로 지표면에 세세한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지니뮤직 5G 프리미엄 관은 한쪽 구석에 숨겨져 있었다. 여기서는 24bit FLAC으로 구현된 원음에 가까운 지니뮤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반 MP3와 다르게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다는 것. 준비된 AKG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바로 공연장 앞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러나 쉽게 환경에 익숙해지는 감각 중 하나가 청각인 점을 고려한다면, 일반 MP3 음원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장치도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청력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오래 음악을 들을수록 일반 음원과의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체험 장소에는 24bit FLAC의 고음질 음원만 감상할 수 있어 조금은 아쉬웠다.

LTE로 구현된 경매 물건이 홀로그램(왼쪽)으로 구현되고 있다. 위쪽에는 5G로 구현된 홀로그램이 있어 서로 비교가 가능하다.
LTE로 구현된 경매 물건이 홀로그램(왼쪽)으로 구현되고 있다. 위쪽에는 5G로 구현된 홀로그램이 있어 서로 비교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찾아가본 곳은 비교적 부스 한복판에 위치한 블록체인 체험장이었다. 현장에서는 블록체인과 5G가 결합한 가상 경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기존 경매 방식과 달리, 언제 어디서든 경매에 손쉽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초지연성의 5G를 통하면 실시간 입찰 경쟁에서도 유리하고, 실제 현장에서 보지 않더라도 360 홀로그램이나 AR로 실시간 구현된 경매 물건을 통해서 미리 가치를 파악하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같은 경매 물건을 LTE와 5G 각각의 모습으로 구현한 홀로그램을 보여줘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주로 산업현장에서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가 아이즈는 고화질 360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하나의 카메라로 여러 곳의 현장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각자 화면을 분할해 보거나, 관심 장면만 확대해 더 자세히 보는 것도 가능했다.

여기에는 비전인식 기술도 적용됐는데, 현장 근로자가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로 현장에 들어서려 하면, 자동 인식해 접근을 불허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볼 거리는 많았지만, 계속 KT 부스에만 머무를 수는 없었다. 서로 마주한 국내 이동통신사의 체험관을 살폈으니, 이제 이들 통신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계 이동통신기술 선도기업인 퀄컴을 만나볼 차례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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