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은 청소년시절에 성격이 불같았다. 세종대왕은 아들의 급한 성격을 차분하게 바꿔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수양대군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느긋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품이 넓은 옷을 입고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었다. 수양대군은 군사훈련을 겸한 사냥에서도 이 복장을 했다. 사람들은 특이한 복장에 웃음을 짓곤 했으나 세종은 아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너같이 용맹하고 날렵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옷을 넉넉하게 입는 것이 옳다.”

세종은 단점을 극복해 장점으로 승화하려는 아들의 노력을 가상하게 여겼다. 아버지의 격려를 받은 수양대군은 담력과 추진력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함을 갖게 됐다.
조선 전기의 문사인 서거정은 필원잡기에서 세조의 성질을 공손(恭遜)으로 표현했다. 공손은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른 것이다.

세종대왕이 자녀를 영재로 키운 방법을 소개한 ‘세종대왕 자녀교육법(248쪽, 다음생각)’이 출간됐다. 역사작가인 이상주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문화위원이 쓴 이 책에는 세종의 자녀교육법이 크게 10가지로 설명돼 있다.

성격교정을 비롯하여 책 선물, 식탁 대화, 아이의 엄마 사랑, 일벌백계, 큰 그림 보기, 스스로 하기, 롤 모델, 자신감 갖기 등이다. 이밖에도 우애 키우기법, 외국어 교육, 수학 교육, 음주 교육, 가정교사 선택법 등 읽을거리가 쏠쏠하다.

세종의 적극적인 교육으로 자녀들은 모두 걸출한 능력을 구현하게 됐다. 장남 문종은 문학, 수학, 음악, 천문, 음운, 병법에 통달했고, 말 타기와 활쏘기에도 능했다. 차남 세조는 문무(文武)와 수학, 주역, 예능까지 두루 겸비한 다방면 천재였다. 3남 안평대군은 그림과 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고, 4남 임영대군은 군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남 광평대군은 수학과 천문학,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다. 6남 금성대군은 학문 능력이 뛰어났고, 7남 평원대군과 8남 영응대군은 기억력 수재로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정도였다. 정의공주는 수학과 음운에 능하고 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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