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러 대명사 '링'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신작 스릴러로 돌아왔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포스터 2종 (얼리버드픽쳐스 제공)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포스터 2종 (얼리버드픽쳐스 제공)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이후로 개인정보를 해킹당하며 평온했던 일상에 파국을 맞는 ‘도미타’(다나카 케이 분)와 그의 연인 ‘아사미’(키타가와 케이코 분)의 현실 공포 충격 스릴러로, 일본 중견 출판사 '타카라지마사'가 주최하는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선정작인 동명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인 사이인 도미타와 아사미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도미타가 택시에 스마트폰을 놓고 내리면서 둘의 불행은 시작된다. 도미타의 스마트폰을 습득한 남자는 개인정보를 해킹하며 두 사람을 감시한다.

그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도미타와 아사미의 주변을 맴돌고 괴롭힌다. 여러 가지 얘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둘의 사이도 오해로 인해 사이가 나빠진다.

도미타의 스마트폰을 습득한 자가 다름이 아닌 연쇄살인범이었음이 밝혀지고, 아사미가 그에게 납치되면서 두 사람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점차 무서운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설정은 누구나 현실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존에도 휴대폰과 전화를 소재로 만든 공포·스릴러 영화들이 있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2002년 영화 '폰 부스', 엄태웅·박용우 주연의 한국영화 '핸드폰' 등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적이 있다.

전화기를 범죄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위의 두 작품이 실제 통화나 메시지를 통해 사건이 벌어지는 반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전화기 없이 빼낸 개인정보만으로 2차 범죄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조성한다.

최근, 스마트폰 기술의 발달과 각종 SNS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개인정보 보안에 문제점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스마트폰을 통해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한 현실 범죄의 단면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리얼한 현실공포를 느끼게 한다.

나아가 현대인들의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된 휴대폰(스마트폰)과 SNS로부터 나온 개인정보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 준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얼리버드픽쳐스 제공)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얼리버드픽쳐스 제공)

일본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스마트폰이라는 대중적·일반적인 소재를 가지고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묻어나는 미장센과 연출을 선보였다. 일상의 드라마 속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나카타 히데오 특유의 연출 성향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스릴러 영화의 트렌드 ‘현실공포’를 실감나게 반영한다.

주인공 ‘아사미’ 역을 맡은 일본의 국민배우 키타가와 케이코는 일상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와 마주하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현실감을 더했고 ‘도미타’ 역의 다나카 케이는 오직 ‘아사미’만을 사랑하는 훈훈하고 일편단심의 모습을 연기하며 키타가와 케이코와 환상 케미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영화 '아인' 등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꽃미남 배우 치바 유다이, 최근 드라마 활동으로 일본 연예계에서 급부상 중인 라이징 스타 나리타 료 등 일본의 2030세대를 대표하는 대세 배우들이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을 소재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스릴 넘치게 그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현실공포의 극치를 맛보기 바란다.

4일 개봉. 116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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