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오는 5일 자사 5G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3일 ‘5G론칭 쇼케이스’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자체 기술력으로 국내 최대 광대역 청정 주파수를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자사 프리미엄 5G 서비스를 통한 초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5G 론칭 쇼케이스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영상 MNO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고객 100여명이 참석해 5G시대 개막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50년전 달 착륙이 인류에게 큰 도약이 된 것처럼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또 한 번 인류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5G를 통해 우주여행을 하는 ‘초시대’ 개막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는 개그맨 양세형 · 양세찬 형제가 출연해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 백현과 카이의 게임 장면을 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김연아 선수, SK T1의 이상혁(페이커) 선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가입자 겸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개그맨 양세형·양세찬 형제가 EXO 멤버 백현과 카이의 VR게임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개그맨 양세형·양세찬 형제가 EXO 멤버 백현과 카이의 VR게임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내 최대 광대역 청정 주파수 보유···5G 초격차 네트워크 구축

SK텔레콤은 5G 론칭 쇼케이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5G 서비스를 위한 국내 최대 광대역 청정 주파수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VR스트리밍 · UHD영화 감상 등 초고용량 서비스에서는 순간적으로 국내 최고속 2.7Gbps를 제공하고,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 등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에서는 5G 반응속도를 최대치로 올리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센터장은 자사 5G 서비스의 차별성으로 MNT 프로토콜을 쓰는 사실을 들며, HLS을 사용하는 타사보다 15초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5G는 LTE와 5G를 병행하는 NSA 형태로 구축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지연속도 개선을 위해 그 이전부터 줄곧 SA를 주장해왔다”며 “향후 SA가 완전히 구축되면 지금의 지연속도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커버리지도 현재 기준으로 가장 넓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기지국 수는 2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최다인 약 3만4000개다. SK텔레콤은 향후 필요하다면 기지국 구축 현황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커버리지 구축 현황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KT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더욱 촘촘하게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송 속도도 내년에는 7Gbps급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커버리지는 서울, 6대 광역시 등 전국 85개 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SRT,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수도권 지하철 노선, 해수욕장 등에 데이터 혼잡 지역에 집중 구축됐다. 이후 ‘건물 내부’ 커버리지도 확대해 타 솔루션보다 4배 빠른 실내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에서는 초연결사회에 대비해 ‘양자암호통신’을 5G망에 적용해 해킹 위협에 대비했다.

◇한시적인 완전 무제한 요금제, 무기한 연장 될까

SK텔레콤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도 내놨다. 프로모션을 통해 완전 무제한, 실속 무제한, 일반형 요금제를 모두 갖춰 고객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5G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HMD 장비 ‘기어 VR’, PooQ과 FLO 콘텐츠, T멤버십까지 추가 혜택으로 제공하는 공격적인 결합상품이다.

SK텔레콤 ‘5GX 요금제’는 총 4종이다. ▲일반형 요금제인 ‘슬림’은 월 5만5000원(이하 VAT포함)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 데이터를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인 ‘5GX스탠다드’는 7만 5000원에 150GB, 5Mbps 속도제어 무제한데이터, 5G 핵심 혜택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중 일부 상품은 한시적 프로모션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중 일부 상품은 한시적 프로모션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진=SK텔레콤]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은 3개월 프로모션으로 진행된다. 6월 30일까지 가입 시 각각 월 8만 9000원, 12만 5000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5GX 프라임은 24개월동안 월 6000원씩 할인된다. 이 기간을 넘겨 가입하게 되면, 각각 200GB, 300GB 데이터가 제공되고, 요금은 5GX프라임이 월 9만5000원(6천원 증가)하게 된다. 5GX플래티넘은 12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는 타사 요금제에 비해 3개월 프로모션으로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8만9000원 3개월 한정으로 내놨지만, 고객의 수요나 3개월간의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저가 요구를 반영해 장기적으로 5G의 커버리지 확대와 성숙도를 봐가면서 추가적인 요금제를 발표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KT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선수를 뺏긴 상황에서 다분히 이를 의식한 프로모션이라는 평가다. 물론 완전 무제한 요금제 대중화 여부에 따라, 프로모션이 기본 가격정책으로 고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독점 킬러콘텐츠 8000개 확보···제로레이팅으로 제공

SK텔레콤은 5G 활용 영역이 높은 분야로 미디어를 주목하고 기존의 제약을 벗어나 폭발적으로 콘텐츠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존 공급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던 시대에서 수요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런 경향을 반영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먼저 오리지날 콘텐츠 중심으로 압도적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현재 SK텔레콤은 5일 5G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라이엇게임즈, 건잭, 해치, 넥슨 등 글로벌 최상위 사업자들과의 독점 제휴를 통해 콘텐츠 약 8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두 제로 레이팅으로 제공돼,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현재 옥수수 ‘5GX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제로 레이팅 정책은 6월 말까지 적용되며, 향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기어 VR을 무료 또는 할인 제공하는 SK텔레콤 요금제 혜택과 연계해, 가입자들의 초기 5G 이용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파트너십 기반으로 독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파트너십 기반으로 독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

게임 콘텐츠는 게임 개발사 노하우에 통신회사의 강점을 더해 차별성을 갖췄다. 예를 들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는 VR과 AR 형태로 즐길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건잭 등 5종 VR 게임 ▲해치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 5종 ▲나이언틱 해리포터 AR 등을 플레이 할 수 있다. 국내 게임 중에서는 ▲넥슨 카트라이더VR를 상반기 내 제공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제휴도 추진 중이며, 매직리프와 협업을 통한 혁신 AR서비스도 곧 선보인다.

박정호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5G 기반 AR, VR, 게임, 미디어 등은 5G 초시대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5G 혁신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여 New ICT 전 영역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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