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전자신문 DB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전자신문 DB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이례적으로 자율공시를 하는 등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는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발표에 따른 충격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공시 자료를 보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캐파(Capa)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렉서블(Flexible)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8조3293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보다 46.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재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11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재고물량 속에 출하량 증가가 지속되며 가격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71%가 넘었던 D램의 영업이익률은 56%로 떨어지고, 50%에 육박했던 낸드 영업이익률은 가격하락 지속에 따라 4.1%에 그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5.6%에서 30% 초반으로 줄어들고 낸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부진하다. 대형 LCD 경쟁 심화로 인한 패널 가격하락 지속과 미국과 중국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OLED 가동률도 하락했다. 또 일부 신규 라인 가동 개시로 감가상각비 본격 반영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IM사업부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갤럭시S10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부터 일부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D램 가격 하락이 업황회복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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