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써우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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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 기차역에 5G망이 깔릴 전망입니다. 승객들은 기차 안에서 초고화질 영화를 내려받거나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게임, 4K 영상 통화도 별 무리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9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에서 디지털 실내 시스템(DIS)을 이용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구현한 최대 속도는 1.2Gbps로 2GB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 데 20초가 채 안 걸리는 속도입니다.

양사는 이르면 오는 9월까지 기차 역사와 열차 내부에 5G망 구축을 완료하고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민난왕
사진=민난왕

훙차오 기차역은 매년 이용객 수가 6000만명에 달하며, 연휴 기간에는 하루에 33만명을 웃돌 만큼 인파가 집중된 곳인데요. 5G망 구축 효과를 확인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외에도 훙차오역은 서비스 로봇, VR게임, 클라우드 게임 등 5G 기반 다양한 서비스로 많은 여행객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서비스 로봇은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배차시간, 대기실 이용 관련 질문에 대해 승객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VR게임도 5G의 저지연 특성 덕분에 도중에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앞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이용자가 체감한 지연 속도는 고작 58.1 밀리초(1000분의 1초)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사진=써우거우
사진=써우거우

중국은 올해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특히 금융과 IT 거점 도시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상하이는 2020년까지 1만여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900만가구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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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모두 상하이에 5G망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3사가 모두 투입된 건 중국 도시 중 처음입니다. 수도인 베이징조차 차이나유니콤 한 곳만 5G망을 구축하고 있을 뿐이죠.

사진=CIRN
사진=CIRN

그만큼 3사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중에서도 훙차오역 프로젝트를 주도한 차이나모바일은 2018년 상하이를 5대 5G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세계 첫 5G드론 360도 전경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경신위원회는 “5G 네트워크는 승객의 인터넷 이용을 편리하게 해줄 뿐 아니라 기차역과 철로 시스템 관리 효율을 높이고 고품질 운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하이 기차역에 열리게 될 5G 시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권선아 기자 suna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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