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의안 상정에 앞서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기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CE, 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위기 속의 기회 엿보는 ‘부품 부문’

메모리 사업은 고수익,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며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7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부품 부문은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D램, 낸드, DDI(Display Driver IC), OLED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5G∙AI∙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지속되는 수요 증가를 지목하며 ‘위기 속의 기회’를 예상했다. 이에 선단공정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품질 우위를 유지로 시장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경쟁 치열해진 가전분야, 매출은 소폭 하락 영업이익은 증가

지난해 CE부문은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업체간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을 빅데이터, 클라우드, 음성 AI, 사물인터넷 도입 확대로 경쟁 심화를 예상했다. 이에 제품 하드웨어, AI기반의 플랫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다. 경쟁 심화로 인한 영향을 기술력과 내실 강화를 통한 영업이익 확대로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다양한 제품 개발과 5G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는 모바일 부문

모바일 부문은 8년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IM 부문은 주요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고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0조2천억 원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S9∙노트9의 향상된 카메라와 S펜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10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갤럭시 폴드’를 통해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의 빠른 변화와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5G 초기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리드와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포함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제품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미래전략은 모두 AI와 5G를 관통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도 이 두 가지다. 김 부회장도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한편,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해 향후 경영의 기조를 분명히 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천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