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의 바조(Varjo)는 ‘인간의 눈’에 버금가는 높은 해상도를 가진 산업용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했다.

초고해상도 VR-1 헤드셋이다. IT 외신 테크레이더는 “2017년 바조가 VR-1 헤드셋을 만들 때 놀림을 받았고 다른 경쟁사들과 비슷해보였다”며 “그러나 이 제품은 바이오닉 디스플레이(bionic display)와 인간의 눈과 일치하는 픽셀 해상도를 탑재했다, 지금까지의 VR 헤드셋 중 최고”라고 말했다.

A VR image rendered by HTC Vive Pro (left) versus Varjo VR-1 (right). 출처: techradar
A VR image rendered by HTC Vive Pro (left) versus Varjo VR-1 (right). 출처: techradar

인간의 눈에 버금가는 높은 해상도란 무엇일까? VR-1 헤드셋은 60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지녔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장치보다 20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인간의 눈 해상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바조의 특허 기술은 헤드셋을 쓴 이용자 눈이 바라보는 부분을 감지한 뒤 그 부분에 정확히 고해상도 이미지를 비춰준다. 현재 VR 시장은 작은 글자와 숫자를 읽을 수 없어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바조의 바이오닉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VR 헤드셋과 같은 두 개의 패널을 사용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1920×1080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헤드셋의 시야의 중앙에 바로 위치한다.

헤드셋은 1440×1600 AMOLED 패널을 탑재했다. 사용자에게 87도 시야를 제공한다. 이 정도 선명함과 디테일은 바조의 인치당 3000픽셀(ppi)의 엄청난 밀도를 패널에 주입할 수 있게 한 마이크로 OLED 기술 덕분이다.

아이폰XS에서 가장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총 458ppi에 불과하다. IT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HTC 바이브 프로, 특히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VR-1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은 비싼 편이다. 현재 판매되는 가격은 5995달러(약 670만원)며 매년 서비스 면허증 비용 995달러(약 111만원)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바조는 이번 출시로 아직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VR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바조는 VR-1은 콘텐츠 제작자와 개발자 등 전문가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jihy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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