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설거지만큼이나 귀찮은 게 빨래입니다. 쌓여있는 빨랫감은 끝내지 못한 일처럼 적지 않게 신경 쓰입니다. 집이 비었을 때 누군가 몰래와서 처리해주고 갔으면 하죠. 힘들고 귀찮은 일이 있다면 이런 일들은 모두 로봇에게 맡겨 보는 건 어떨까요. 빨래하는 가정용 로봇이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로봇
로봇

일본기업 미라 로보틱스(Mira Robotics)의 ‘우고(Ugo)’는 빨래를 도와주는 로봇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고 다시 꺼내 널고 개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빨래는 세탁기가 합니다.

로봇 본체는 1.1m에서 1.8m까지 늘어납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높은 건조대 위에 빨래를 걸 수 있습니다. 로봇의 두 팔은 각각 1kg에서 1.5kg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아주 무거운 물건은 힘들겠지만 젖은 목욕 수건 정도를 들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동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본체가 낮아 평평한 지면에만 적합해 보이네요. 턱이나 경사로를 만나면 문제가 될 듯합니다.

로봇에는 카메라 3대와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Wi-Fi)와 LTE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합니다.

우고가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 로봇은 아닙니다. 사람이 직접 작업을 지시해야 하죠. 고용된 전문 인력이 원격에서 컨트롤러를 이용해 로봇을 조작합니다. 고객과 약속한 시간에 접속해 원격으로 로봇을 조작하고 작업이 끝나면 로봇과의 연결은 해제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조금 꺼림칙합니다. 카메라를 내장한 로봇을 집안에 들인 것도 그런데 원격조작자가 집안을 보게 되기 때문인데요.

앱을 통해 로봇이 하는 일을 언제든지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는 철저히 비공개를 유지하겠다고는 했으나 보안 문제는 여전해 보입니다.

미라 로보틱스는 고객에게 우고를 한 달에 180달러에서 225달러에 대여하는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시간에 맞춰 원격작업자에게 원격 업무를 배치하는데 전문 인력 고용 비용이 대여료에 포함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Source:Mira Robotics)
(Source:Mira Robotics)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를 학습해 우고의 작업은 더욱 정교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자율 로봇을 지향한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조만간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실제 가정에서는 2020년쯤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나유권 기자 ykna@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