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유치원을 다닐 때보다 현저히 빨라진 하교 시간 때문에 맞벌이 부모들은 돌봄 교실을 신청해보지만 그 또한 경쟁률이 심해 추첨에서 떨어지고 나면 방과 후 자녀가 집에 잘 도착했는지 학원에는 잘 갔는지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가 아이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의 디바이스 구매를 고려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대다수 부모님들이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을 선뜻 쥐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나도 쉽게 유해한 콘텐츠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자제력이 없는 어린아이라 혹여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생기지 않을 까 우려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부모님들의 마음을 배려한 어린이용 디바이스들이 종종 출시되고 있습니다. 유해 콘텐츠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고, 일부 기능만 적용한 일명 '키즈폰'이 그것인데요.
KT,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선보이고 있는 이런 키즈폰은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자녀의 유해 콘텐츠에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자녀의 현재 위치나 경로를 파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키즈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마트폰 형태의 제품도 있지만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는 아이들의 경우 분실의 우려가 있어 손목에 차거나 목에 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워치 형태로도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치 확인과 부모나 가까운 지인과의 통화 기능은 제공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워치 형태를 좀 더 선호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출시된 이런 워치 형태의 키즈 디바이스에서도 품질과 내구력에 대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 제품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초기 불량부터 파손이나 잔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불편과 불만은 카페 등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의 키즈워치 관련 게시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말하는 불만은 바로 A/S 문제인데요.
키즈폰, 키즈워치의 판매 및 마케팅은 이통사가 맡고 있지만 제조와 A/S는 외국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처리하다 보니 AS 센터 부족, 인력 부족, 수리 부품 수급 불안정 등으로 AS가 매끄럽지 않은 것입니다.
최근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월 20일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2를 출시하면서, 품질 검수와 AS를 대폭 강화했다고 하는데요.
일단 출시 전 모든 제품에 대해 일일이 사전 검수를 진행해 LCD, 전원 불량 등 초기 불량을 근절했다고 합니다. 새 제품을 개봉하면서도 혹시나 불량이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또한 AS도 개선했는데요. 일단 AS 센터를 중소기업 공동 AS 센터로 이전했습니다. 그런 만큼 상담사의 전문성이 대폭 높아졌는데요. 여기 상담 인원을 2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해피콜도 진행하게 됩니다. 콜 응답률 100%로 전화 상담의 불만을 확 줄이겠다고 합니다.
접수는 100% 택배 수거 수리로 과정을 간편화했습니다. 일일이 AS 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택배 접수 시 택배비의 고객 부담금은 유/무상 수리에 따라 다른데요. 고객 과실이 아닌 무상 수리의 경우 택배 비 부담금은 없습니다. 반면에 고객 과실로 인한 유상 수리의 경우 택배비는 반만 부담하면 됩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길 좋아하며, 성인에 비해 부주의한 편입니다. 그런 만큼 고장이 더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키즈 디바이스의 경우 사후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키즈폰과 키즈워치의 경우 이 통사를 믿고 구매하는 만큼 품질 검수와 AS 등에 있어 이 통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점에서 이번 LG유플러스의 조치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차주화 기자 chajh@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