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삼성·롯데카드가 현대자동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하면서 카드업계와 현대기아차의 수수료율 갈등이 봉합됐다. 다만 다른 업종과의 협상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카드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일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가 협상을 마무리했고 11일 BC카드가 카드사 중 6번째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렇게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후 12일에는 업계 1위와 2위인 신한·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의 카드 수수료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와 협상에 들어갔고 원만하게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수수료율 인상이었다. 협상이 모두 끝난 가운데 카드업계의 인상 수준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기존 1.8% 초·중반대에서 1.9%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올릴 것을 제시했으나 현대차가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1.89% 내외 인상에 합의했다.

카드업계와 현대기아차 간 갈등은 해소됐지만 카드업계는 아직 다른 업종과의 협상이 남아있다. 이번 협상을 지켜본 다른 업종의 대형가맹점들이 현대차 수준으로 수수료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카드사들은 이동통신, 유통, 항공 등 대형가맹점에 0.2%포인트 안팎으로 수수료율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대형가맹점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대부분이 카드를 사용하는 유통업계는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타격이 커 카드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율을 둘러싼 갈등이 논란이 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는 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형가맹점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경우에 따라 소비자들이 특정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다른 회사의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이 진통을 겪은 끝에 마무리됐지만 다른 업종과의 협상에서도 난항이 이어질 수 있다. 또 다시 갈등이 생기면 소비자 불만 등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협상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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