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사코' 포스터((주) 올댓시네마 플러스 제공)
영화 '아사코' 포스터((주) 올댓시네마 플러스 제공)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 관객이 접했던 일본 멜로 영화들과는 다른 개성을 지닌, 영화 '아사코'가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한다.

영화 '아사코'는 첫 눈에 반한 첫 사랑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그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 분)를 차례로 사랑하게 된 아사코(카라타 에리카)의 이야기다.

대학시절 오사카에서 만난 바쿠와 사랑에 빠진 아사코.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후, 도쿄로 이사 온 아사코는 운명적으로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료헤이의 지속이고 진실된 사랑으로 아사코는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둘은 결국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코는 우연히 모델이 된 바쿠의 소식을 듣고 또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급기야 눈앞에 나타난 바쿠를 본 아사코는 료헤이와의 결혼 약속을 뒤로 한 채, 바쿠를 무작정 따라 나선다.

뒤늦게 진정한 사랑은 료헤이 임을 깨닫고 돌아가지만 상처를 받은 료헤이는 아사코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영화 '아사코' 스틸((주) 올댓시네마 플러스 제공)
영화 '아사코' 스틸((주) 올댓시네마 플러스 제공)

영화는 주인공 아사코의 혼재된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뻔한 삼각관계 이야기 같지만 독특한 설정이 주는 신선함과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른 전개는 보는 이들이 색다름을 느끼고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 '아사코'의 매력은 단연 캐릭터에 있다. 청순한 외모를 지닌 조용한 성격의 아사코지만 사랑 앞에서는 충동적인 돌발행동으로 예측불허의 놀라움을 안겨준다. 아사코 역의 ‘카라타 에리카’는 국내에서 휴대폰 광고와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알려진 배우다. 22살에 불과한 나이지만,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아사코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차세대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이 기대된다.

1인 2역을 연기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외모는 똑같으나 내면은 완전히 다른 바쿠와 료헤이로 분해, 각 인물의 특성에 맞게 빼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작년 '아사코'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훌륭한 대사들이 많았다. 촬영 전부터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의 연기가 일반적인 일본 영화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연기를 안 하는 연기 즉,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로 큰 매력을 발산하는 '아사코'는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해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일본 멜로 영화가 가진 전형적인 틀에서 탈피한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

'아사코'에서 보여주는 남·녀의 얽힌 운명과 그 사이에 존재하는 혼재된 감정들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어려운 숙제이고 정답은 없다. 영화는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공감을 느낌과 동시에 고민하게 만든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기존 일본 멜로 영화의 틀을 깬 현실 로맨스 '아사코'는 오는 3월 14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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