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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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일상이 변하며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삶이 달라지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와 오락문화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먼저 2018년 교육비 지출은 42조2479억원으로 2017년보다 3.2%(1조3107억원) 늘었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1년(42조8121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며 교육비 지출 증가율로 보면 2009년(3.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 증가 추세에 지난해 7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가계 교육비가 늘어난 것으로 설명했다. 야근이 줄고 개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8년 3분기 들어 20∼30대의 문화·예술·교양·운동 관련 교육비 지출이 증가했다. 또 이때를 기점으로 문화센터 등에서 평일 저녁에 강좌를 늘리거나 시간대를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 역시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67조235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소매판매액 지수를 살펴보면 오락, 취미, 경기용품이 전년보다 12.3% 많았으며 유통업체에서는 아웃도어와 캠핑, 게임용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스크린야구장, 실내양궁장 등 스포츠시설운영업 사업자가 2017년보다 27.9% 늘었다. 실내스크린골프와 헬스장도 각각 9.1%와 6.9% 많아졌으며 낚시 인기도 높아져 대형마트 등에서 전문코너가 생길 정도다.

여기에 '홈술'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술을 마시거나 회식을 하는 것보다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퇴근 후 편의점에서 1만원대 저가 와인이나 4캔에 1만원 하는 맥주를 사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 및 오락문화 지출이 시기상 3분기부터 늘어난 것을 볼 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국민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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