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무장한 가전제품은 우리 생활을 정말 편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음성인식이 되는 AI스피커에 명령을 내리면 보일러 온도를 조절해주고 TV도 틀어주며 볼륨도 조절해 줍니다. 사물인터넷(IoT)의 발달로 전보다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거죠.

하지만 그 편리함의 반대 급부로 우리는 쉴새 없는 ‘전자파’에 노출돼 있는 세상에 살기도 합니다.

전자파의 원래 명칭은 전기자기파(Electromagnetic Wave)입니다. 이것을 줄여 전자파라고 부릅니다. 전기장과 자기장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입니다. 서로 반복하며 대기 중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갑니다.

전자파는 주파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합니다. 주파수가 높은 순서대로 분류하면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빛), 적외선, 전파(초고주파, 고주파, 저주파)가 있습니다. 전파(Radio Wave)는 주파수가 3 THz(초당 3조번 진동, 파장은 100㎛) 이하의 전자파를 말합니다.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전자파를 접하며 살고 있을까요?

집 안의 전자파를 가진 제품을 살펴봅시다.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전자파를 방출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날씨가 추운 날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기장판에서는 당연히 전자파가 나옵니다. 전기장판 속 열선은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사실상 건강에는 좋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체품으로 나온 것이 온수매트죠. 하지만 온수매트 역시 물을 가동시키는 소형 보일러에서 전자파가 나옵니다. 그래도 전기장판보다는 소량입니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담요를 깔고 온도는 낮게, 온도 조절기는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장판의 자기장은 3~5cm 두께의 담요나 이불을 깔고 사용하면 밀착 시보다 전자파가 50%정도 줄어듭니다.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집안이 건조해서 켜는 가습기에서도 전자파는 나옵니다. 방과 거실, 욕실에서는 TV, 컴퓨터, 프린터, 청소기, 안마의자, 러닝머신, 에어컨, 로봇청소기 전기 스탠드, 헤어드라이기, 비데, 다리미 등에서 전자파가 방출됩니다.

주방도 예외는 아닙니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오븐,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전기압력밥솥, 블렌더, 커피메이커, 토스트기, 전기그릴, 에어프라이 등도 해당사항에 속합니다. 전자레인지는 사용시 2.45 GHz의 전자파를 발생시키기 위해 마크네트론이라는 부품을 구동시키기 위한 높은 변압기가 내장돼 있습니다. 변압되는 과정에서 60Hz 전자파가 평소보다 높게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전자레인지 동작 중에는 30cm 이상 떨어져서 있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생활가전제품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30cm 거리를 유지하면 밀착해서 사용할 때보다 전자파가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사무실도 전자파로 무장한 공간이죠. 컴퓨터, 노트북, 온열기, 복합기,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충전기, 전기방석 등입니다.

학교는 좀 덜합니다. 요즘은 전자칠판으로 대체되는 추세인데, 여기서도 전자파가 발생합니다. 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지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태블릿, 전자담배까지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에서 전자파를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립 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특히 스마트폰 전자파는 인체 조직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로 SAR(전자파흡수율)로 평가합니다. 국내 기준은 조직 1g당 평균 1.6W/kg의 SAR 기준을 넘지 않는 제품만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2011년 5월 31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RF 전자파의 발암등급을 2B(암 유발 가능그룹)로 발표했습니다. 휴대전화와 암 발생 가능성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인데, 매우 제한적이고 약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결과 내용은 휴대폰을 10년 동안 매일 30분씩 한쪽 귀로 통화를 하면,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WHO의 발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사전주의 차원에서 예방조치 요구와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과학적인 근거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심층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강한 세기의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마련해 놓은 것이지요.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의 제품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미약해 인체에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다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미래의 잠재적인 ‘위해 요인’은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 피하는 것이 낫겠지요.

가전제품은 필요한 시간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항상 전원을 뽑는 게 좋습니다. 전원을 뽑으면 불필요한 전자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송혜영 기자 hybri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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