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18개 부처 중 7곳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장관급 7명, 차관급 2명으로 취임 후 가장 큰 폭이다. 이번 개각은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학계·관료 출신 인사가 주류를 이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국회의원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차관급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왼쪽위부터)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왼쪽위부터)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김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문재인 정권 중반부 성과를 위한 능력 있는 인사를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개각에서 교체된 장관 후보자는 △학계 출신 3명 △관료 출신 2명 △정치인 2명으로, 정치인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들어서면서 주요 인사에 전문인력을 포진함으로써,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통일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최정호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이고,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는 중앙대 박양우 교수가 발탁됐다. 그는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으로 해당 부처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조동호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현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이고, 문성혁 세계 해사대 교수 역시 학계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됐다.

브리핑하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출처=전자신문DB]
브리핑하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출처=전자신문DB]

현직 국회의원 입각은 박영선 의원과 진영 의원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박 의원이 중기분야에서 의정활동을 수행한 점, 진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등 오랜 기간 정무 활동을 해온 경험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합과 탕평에 의미를 둔 이번 개각에서 친문재인 성향과 거리가 멀고 전반적으로 중도적인 정치색을 갖춘 4선 의원이 임명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