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웅진씽크빅에 코웨이 인수자금 1210억 추가 대여…총 1조6850억 투입해 ‘3월 인수종결’

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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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렌털 회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웅진그룹은 오는 3월 웅진렌탈과 코웨이를 합병한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웅진그룹은 재무적투자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프로젝트펀드로 3791억원의 자금 등 총 1조6849억원을 투입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의 지분 22.17%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가는 주당 10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는 시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 25%가 포함됐다.

그 일환으로 웅진그룹은 지난 1일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주식 취득과 관련해 1000억원을 대여해 준데 이어 14일에도 추가로 1210억원의 단기 차입금 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출이율은 4.6%며, 대여기간은 2019년 2월 15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다.

이번 차입금액은 이 회사의 2017년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39.9%에 달한다. 차입 형태는 금융기관이 아닌 계열사로부터의 차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웅진이 웅진씽크빅에 빌려준 돈은 총 2210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웅진씽크빅이 차입한 금액은 총 3100억원에 달한다.

웅진은 그동안 2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계획을 확정하며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어려움도 있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4200만주를 새로 발행해 1690억5000만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예정가 4025원에서 절반 수준인 2120원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890억원의 자금만 조달하게 됐고 대주주 출자 등으로 부족한 곳간을 채워야 했다.

인수자금은 웅진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792억원과 3791억원을 분담하며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인수금융 9267억원을 맡았다. 인수금융인 한투증권은 스틱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지 못할 경우 이 금액만큼 자기자본을 출자하겠다는 투자확약서(LOC)까지 썼다.

이로써 웅진그룹이 웅진씽크빅에 코웨이 인수자금을 위한 자금대여를 마치고 5년9개월 만에 코웨이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웅진코웨이는 해외를 포함한 총 계정 600만개, 코디 1만4000명을 두는 초대형 렌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웅진 관계자는 “이번 자금대여까지 웅진 쪽에서 마련해야 할 자금은 끝났다”며 “다음 달 중 인수절차가 최종적으로 끝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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