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이(FireEye)는 자사의 맨디언트(Mandiant) 사고 대응 및 정보 팀들이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북미의 정부, 통신 및 인터넷 인프라 기업의 수 많은 도메인에 영향을 미친 ‘DNS 하이재킹(DNS hijacking)’ 공격 시도 사례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러한 공세를 특정 그룹과 연계시킬 수는 없으나, 초기 조사에 따르면 공격 세력이 이란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은 전례없는 규모로 전 세계에서 공격 대상을 겨냥하였으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격은 니즈에 따라 규모를 조절하며DNS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란계 활동과는 구별된다. 향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공격에 대한 원점 분석(attribution analysis)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DNS 기록 조작 기법이 매우 정교하고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 공격이 상이한 시간대에 다양한 인프라와 서비스 공급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음을 고려할 때 단일 위협 세력으로 한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유형의 공격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해당 공격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하면서 중복되지 않는 공격자 제어 도메인(actor-controlled domain)과 IP가 활용되고 있으며, 암호화 인증 및 VPS 호스트를 위해 광범위한 공급업체가 선택되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네트워크 트래픽 차단, 기록, 전송을 위해 사용되는 기기에 이란의 IP를 통한 접속 사실을 발견하였다. IP 주소의 지리적 위치가 강력한 지표가 되지는 못하나, 이들 IP 주소는 과거 이란의 사이버 스파이 침입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이들 그룹의 목표물에는 중동 지역 정부가 포함된다. 이들 기관의 기밀 정보는 이란 정부의 이해관계에는 부합되지만 상대적으로 금전적 가치는 작다.

이러한 유형의 DNS 기록 조작과 허위 SSL 인증서는 다수의 기관에 영향을 미쳐왔다. 예를 들면 통신 및 ISP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 인프라 제공업체, 정부, 주요 민간 업체 등이 포함된다.

기록물 변경 사안 각각을 대상으로 단일 침입 요소(intrusion vector)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공격 세력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전술한 목표물 내에 초기 침입 기반을 구축할 수는 있다. 파이어아이는 DNS 기록 조작을 시도하는 단일 세력의 정교한 피싱 공격과 관련하여 고개사에게 보고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DNS 기록을 변경하는 메커니즘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공격 대상 기관의 도메인 등록 대행사 계정을 침해하여 일부 기록을 변경하였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유형의 공격은 공격자가 목표로 삼는 기관의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소중한 정보를 탈취할 수 있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쉽지 않다. 파이어아이는 이러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메인 관리 포털 상에서 다중 인증 시스템(multi-factor authentication)을 실행하고 A 기록과 NS 기록의 변경을 검증하며, 도메인 관련 SSL 인증서를 검색하여 악성 인증서를 폐기하고 OWA/Exchange 로그의 소스 IP를 검증하며 내부 조사를 실시하여, 공격세력이 접속하였는 지 파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지난 수 개월 동안 이러한 공격 활동을 추적하면서 공격 세력이 사용한 혁신적인 TTP(전술, 기법, 절차) 등을 매핑하여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가능한 지역에서는 피해 기관, 보안 기업, 경찰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공격의 파급 영향을 줄여 추가 침해를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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