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신바람 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기업인들은 규제 개혁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 활동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겠다는 것. 기업인들에게는 정부에 건의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참석자는 기업 총수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등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도 모두 참석했다.

간다회 분위기는 상당히 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빈관 정면으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2019 기업인과의 대화'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참석자들을 세 구역으로 나눠 둥글게 배치,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회자로 나서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박 회장은 "문 대통령은 만나 뵌 그 어느 정상보다 경청을 잘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하며 미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상의 탈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기업의 적극적인 고용과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와 기업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돌파해왔다. 그런 저력을 올해도 발휘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어려움을 돌파하자"며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인 만큼 정부가 여러분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특히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먼저 얘기에 나선 KT 황창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데이터를 '쌀'로 생각한다면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풀어야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 작년에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 정부가 기업 의견을 좀 더 경청해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서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실패에 고 용납 ▲혁신성장의 산업화를 위한 비용 절감 환경 조성 ▲최고의 인력이 접근하는 환경 조성 등을 혁신성장 조건으로 제시했고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일부 기업이 우려하는 대목이 있다. 기업이 투자 확대에 매진하도록 해달라"고 피력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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