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CES 2019에서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 AHR 엑스포’에 참가해 북미 공조 솔루션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HR 엑스포'는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가 주최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로 2천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공조 기술과 제품을 공개하는 장이다. 이번 AHR 엑스포는 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고 있으며,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함께 참가했다.

두 기업은 현재 북미 공조 솔루션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혁신 공조 시스템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와 연계한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을 강조하는 반면, LG전자는 지역에 특화된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무풍 4Way 카세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무풍 4Way 카세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해 가정용부터 상업용에 이르는 무풍에어컨 풀 라인업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냉방 용량이 기존 대비 2배 확대된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무풍 4Way 카세트(천장형 실내기)는 '2019 AHR 엑스포 혁신상' 냉방(Cooling)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외기전담 공조시스템(DOAS)과 전열교환기(ERV) 등 북미 시장에 특화된 환기 시스템 풀 라인업도 공개했다. 'DOAS'는 외부 공기를 실내 공기와 유사한 온·습도로 바꿔 실내로 공급해 주는 장치고, 'ERV'는 환기 중 열에너지 소실과 오염원 재유입을 방지하는 장치다. 사용자는 이 환기 시스템을 통해 쾌적한 공기를 제공받고 실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냉난방 비용을 절약 할 수 있다.

이외에도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기반 Wi-Fi 기술을 적용,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한 시스템 에어컨과 ▲사물인터넷(IoT)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통해 가정 내 에어컨을 음성 제어하거나 모니터링 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IoT와 연계된 스마트홈 구성 및 에너지 관리의 간편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모델이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갖춘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대표제품 '멀티브이 5세대(Multi V 5)'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모델이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갖춘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대표제품 '멀티브이 5세대(Multi V 5)'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과 공조제어 솔루션을 전시하는 ‘공조솔루션 전시관’과 공조 제품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을 소개하는 ‘부품솔루션 전시관’ 등 2개 전시 부스를 조성하고, 북미 지역에 특화된 전략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이와 같은 지역 특화전략을 통해,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먼저 공조솔루션 전시관에서 선보인 고성능·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는 바깥 기온이 영하 30도인 혹한에도 난방 운전이 가능해, 미국 북부와 캐나다에서 인기가 높다. 단독주택에 최적화된 ‘멀티에프 맥스(Multi F Max)’도 1대로 최대 8대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고 각각의 실내기를 개별 제어 할 수 있다. 함께 전시된 빌딩관리시스템(BMS)인 멀티사이트(MultiSITE)는 북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BMS 플랫폼 나이아가라(Niagara) 기반으로 호환이 쉬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완제품만 전시하지 않고, 부품솔루션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핵심 부품까지 대거 전시했다. 이는 LG전자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한편, DIY가 보편화된 북미 시장 소비자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 LG전자는 가정용 스크롤 컴프레서, 로타리 컴프레서, 상업용 대용량 스크롤 컴프레서, 냉동 냉장제품에 최적화된 중저온용 스크롤 컴프레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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