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블록체인 산업은 주요 디지털 자산의 폭락과 각국의 규제 움직임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지만 금융기관들의 시장 참여로 산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센터장 한대훈)가 2019년 블록체인•디지털 자산(암호화폐) 시장을 7가지 트렌드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첫 트렌드로 ‘규제 노이즈’를 꼽았다. 2019년은 국가별 전방위적 규제 확산과 가이드라인 발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와 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 G20 회담 의장국 일본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적극 육성하는 점을 미루어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암호화폐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4월 ‘유럽 블록체인 파트너십'을 설립해 시장의 안정과 향후 산업 발전을 위해 가이드라인과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은 블록체인 산업 옥석 가리기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지갑 보급률이 0.5% 수준으로 대중화에 실패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때가 아니라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 시기에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와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관 투자자 유입, 규제 준수한 증권형 토큰의 부상, 새로운 대체자산 군으로 부각될 것을 전망하며, 블록체인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적으로 시장을 양성화한 미국은 비트코인 선물 외에도 장외거래(OTC, Over The Counter), 수탁 서비스(Custody) 등을 합법적으로 운영해 기관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형 토큰 시장에서도 금융 당국의 규제를 준수한 증권형 토큰은 급부상하는 반면 국내는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2019년은 중앙화된 블록체인이 자리 잡고,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을 장악한 중앙화된 IT기업이 블록체인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선점한 대형 기관이나 거래소를 중심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승자독식으로 인한 업계 내 통폐합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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