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9일(수) 서울 용산 사옥에서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는 자사 5G 서비스의 가치 및 전략 발표와 함께, 자사 또는 이통사 업계 중심으로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 부회장은 5G 시장 성장 주도를 위한 핵심 요소로 ▲선도적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기대 이상의 서비스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3가지를 제시했다.

■ 초고화질 실감형 미디어 5G 서비스 경쟁 판도, 서비스 혁신으로 맞서

하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속도와 기술에 가치를 더한 융합서비스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고화질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경쟁 양상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방송 시장 역시 IPTV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진입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콘텐트 제작 및 소싱, 플랫폼 간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구도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사업자들은 무선사업의 역성장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시장도 무선의 성장 둔화로 시장이 정체돼 있다”며 “통신 시장 변혁기에 적극 대응하여 5G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넷플리스 협업 성과에 대해서는 “초기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며 만족을 나타냈고 지속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하 부회장은 “넷플릭스 참여로 국내 다수 우수 콘텐츠 유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CJ헬로 인수에 관해서는 현재 여러 가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며, 구체적 답변이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요금제 관련해서 하 부회장은 “무선에서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에 이어 음성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데이터 속도와 용량 제한을 허문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최초로 선보이며 고객 요금부담을 대폭 낮췄다”면서, “유선 사업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셋톱에 적용하고, 영유아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론칭, 네이버와 AI 서비스 제휴를 통한 스마트홈 서비스 차별화로 IPTV 서비스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러 증권가나 전문가들이 트래픽 증가로 인해 5G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어, 이에 대한 LG유플러스의 입장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하 부회장은 “요금은 궁극적으로 통신사만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므로, 아직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단말 가격과 5G 서비스 비용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것이며,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도록 고민할 사항이 많다. 정리된 시점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까지, 네트워크 커버리지 우위로 초기 주도권 확보

올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94%,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7월 1일 17.7%였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해 10월말 현재 21.2%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이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경쟁구도가 바뀌는 최적 시점으로 판단하고, 5G를 성장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 말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광역시에서 5G의 근간인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가장 앞서 나가 5G 시장 초기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키로 하고 세계 최고의 전파 설계 전문회사 프랑스 ‘포스크(Forsk)’의 셀 설계 프로그램 ‘에이톨(Atoll)’을 도입하는 한편 네트워크 조기 구축을 위해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55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다.

한편, 경쟁사보다 빠르게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한 것에 대해 하 부회장은 “‘왜 이렇게 국내 상용화를 빨리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지만, 인프라 사업 투자는 힘든 의사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산업에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리 준비해나가는 게 바른 판단이라고 본다”면서 “빠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는 말이 맞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 B2B 사업기회 우선 창출,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 준비

LG유플러스는 B2B 분야에서 우선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B2B 서비스는 실시간 원격제어가 핵심으로 초저지연 영상 처리 기술,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AI/빅데이터 인식 기술을 확보하여 드론,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자동차 업체와 협업을 통한 정밀 측위 기반의 자율주행용 다이나믹맵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경우 LG전자, LGCNS와 함께 5G 기반 물류로봇 원격 제어, 공정관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장 테스트 중이다.

이 같은 5G 핵심 기술을 토대로 LG유플러스는 강점이 있는 프로야구, 골프, 공연 서비스와 같은 미디어 중계 서비스의 화질과 화면수, 타임슬라이스, VR/AR 등 기능을 5G에서 한 단계 진화시켜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신개념 AR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가치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5G 이용 고객도 늘어 수익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B2B 사업 관련해 LTE를 육상선수로 5G를 철인 3종경기에 비교하며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레이턴시(Latency) 등의 특징으로 B2B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 “일상을 바꿉니다”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5G 지향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5G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 “일상을 바꿉니다, U+5G”를 공개하고 19일부터 TV 광고, 디지털 광고, 각종 프로모션 등 5G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관점 맞춤형 커뮤니케이션과 고객 라이프 사이클 전반의 경험을 관리하는 마케팅을 통해 5G 브랜드 선호도에서 일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5G 하면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37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5G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의 고객이 5G라는 용어를 한번이라도 들어본 경험이 있지만 5G 특장점을 제대로 모르는 고객은 76%에 달했다. 또 주변 반응을 살핀 후 5G 서비스 이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고객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토대로 통신기술의 진보를 앞세우기 보다는 5G로 고객 생활의 실질적 변화를 주도한다는 브랜드 비전 아래 슬로건을 만들고 5G 브랜드의 지향점과 의미를 잘 살려 고객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통신 서비스 안전망 구축과 상생에 관한 비전 제시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내는 삼성, 해외는 중국의 화웨이와 유럽의 노키아, 에릭슨 등 4개 업체를 공급업체로 선정해 현재 장비를 구축 중에 있다.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논란이 된 사실에 대해서는 국제기관 보안검증 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 부회장은 “보안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할 필요성 느끼고 있다”며 "어떤 보안 우려도 남기지 않도록 국제 공개검증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 또한 "비단 화웨이 장비뿐 아니라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도 모두 보안 문제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유플러스는 KT 아현지국 화재로 인한 통신 대란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하 부회장은 “안타까웠던 사건이며, 같은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상에 무겁게 파고드는 사건이라 화재 발생 즉시 바로 지원에 임했고, 전국 모든 국사에 점검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체제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안전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사고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설비에 대해 등급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KT 화재사건 발생 이후 그 기준 역시 다시 검토 중이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개발그룹장 상무는 자사 D등급 설비가 238개, C등급 이상이 17개라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대부분 지하 관로 형태로 화재에 안전하고 국사 관련하여 과기정통부와 함께 오늘까지 점검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또 장비뿐만 아니라, 운영 시스템 향상과 장애 발생 시 신속 조처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홈서비스센터 협력업체 직원들의 2021년까지 단계적 직접고용 진행하겠다고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5G를 기반으로 한 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운영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는 상생을 위한 결정에 대해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한 자사의 5G 3대 전략의 연장선에서 취한 결정이다”라며,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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