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분석 및 처리 SW 전문 기업 ㈜비에스소프트(대표 장범석)는 거치형 게이밍 마이크 '채터스 기어(Chatter’s Gear, 이하 ‘채터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채터스는 청각 지능 기반 원거리 녹음 기능과 바이노럴 3D 오디오 출력 기능을 겸하는 음향장치다. 헤드셋 필요 없이 탁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이 제품은 사용자와 떨어져 있어도 주변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깨끗한 음질을 제공한다.

기존 게이밍 마이크는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헤드셋과 일체화돼 입에 가까이 댄 상태로 사용해왔다. 헤드셋을 통한 음성 대화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 인기 FPS 게임에서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장시간 사용 시 귀에 땀이 차거나 헤어스타일 변형 등 불편함을 동반했다. 이에 반해 채터스는 헤드셋 없이 멀리 떨어뜨린 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에스소프트가 개발한 채터스기어(왼쪽)의 시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비에스소프트가 개발한 채터스기어(왼쪽)의 시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채터스 개발에 참여한 전광명 비에스소프트 수석 개발자는 “PC방에서 오래 게임하는 분들이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고, 헤드셋은 목에 건 채 마이크만 입에 대고 말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며, “스마트스피커를 설계한 노하우를 녹음에 활용한다면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음성 채팅에 적합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채터스에는 비에스소프트가 스마트스피커 개발에 활용했던 고유 음원 분리 기술이 적용됐다. 멀리서도 효과적인 잡음 제거를 위해 빔 형성 기술과 기계학습 복합 음원 분리 알고리즘 기술을 융합했다. 이를 통해 채터스는 사용자 정면 외각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실시간 학습하고, 어떤 환경에서든 게이머 목소리만 분리해 인식할 수 있다. 기존 헤드셋의 잡음감쇄기술(노이즈 캔슬링)과 다른 방식을 취했지만, 성능은 고성능 헤드셋 마이크를 입 앞에 대고 말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내년 3월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채터스 양산과 홍보에 들어간 장범석 비에스소프트 대표는 “십여 년이 넘도록 발전이 없던 게이밍 헤드셋 부문에 혁신을 일으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게이머들과 인터넷 BJ 등 PC 앞에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사업화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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