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는 생활양식 변화를 동반한다. 가전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주름이나 스타일링 요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세균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 위생관리 필요성은 더 높아졌지만 바쁜 일상에서 매일 입는 옷을 항상 깔끔하게 관리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잦은 세탁 역시 위생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옷감을 쉽게 상하게 한다. 특히 모피나 니트, 실크와 같은 고급 의류라면 세탁을 자주 할 수 없어 고민이다. 의류관리기 등장과 인기는 소비자 고민과 변화한 생활양식을 대변하고 있다. 업계는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를 작년 10만여대 수준에서 올해는 2배, 많게는 30만대까지 예상한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역시 소비자 고민과 의견을 반영해 탄생했다.

넥스트데일리 김광회기자 elian118@nextdaily.co.kr

◇바람을 활용한 의류관리, 실용성과 효율성으로 이질감 없이 일상과 동화돼

에어드레서는 옷을 흔들어 털지 않는다. 대신 제트기류처럼 강한 바람으로 옷에 붙은 오염물질을 25분 만에 빠르게 털어낸다. 투여 시간이 적으니 전기료도 1회 18원 정도로 효율적이다. 위와 아래로 분사되는 '제트에어' 돌풍은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말끔히 털어낸다. 여기에 증기까지 가세한 제트스팀은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에어 분사 방식을 활용한 제트스팀은 스팀에 약한다고 알려진 모피, 가죽, 밸뱃 소재에도 적용 가능하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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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된 '안감케어 옷걸이'에 옷을 걸면 제트에어가 피부에 직접 닿는 옷 안 구석까지 빠짐없이 퍼진다. 바람세기는 옷 안감까지 빠짐없이 털어낼 정도로 강력하지만 사용자는 요란함(표준모드 41.7dB)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이에 '조용히' 버튼을 눌러 저소음 모드(36.8dB)까지 동원한다면 소리만으로는 제품이 가동하고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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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곳에는 '표준' '미세먼지' '급속' '살균' 4가지 버튼만 의류 청정케어 기능으로 배치했다. 간소화됐지만 꼭 필요한 기능만 배치해 편의성을 높인 모습이다. 겉으로 보이는 몇 가지 버튼만 제외하면 그저 커다란 거울이 문짝에 달린 고급 옷장처럼 보일 뿐이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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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옷장 안에도 들어갈 만큼 적당하고 실내 어디서든 어울린다. 차가운 금속과 유리로 만든 제품임에도 볼륨감 있는 모서리와 곡면 처리는 거부감 없이 편안하다. △골드 미러 △우드 브라운 △우드 로즈 △클래식 화이트 4종의 제품은 문에 쓰인 유리와 거울, 문틀을 구성하는 알루미늄 재질 구성품이 각기 다르게 조합돼 느낌을 달리했다.

◇의류관리를 넘어 의류청정을 제시하는 청정필터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 과정을 거치는 의류관리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고유의 세탁기 스팀 기술, 건조기 저온제습 기술, 에어컨 바람제어 기술, 냉장고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 필터 기술 등이 총 망라됐다. 에어-스팀-건조 단계는 옷에 묻은 오염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는 기본 과정이다. 이는 의류관리기를 사는 이유를 충족하는 일반적 기능이다. 그러나 차별성은 다음 단계인 청정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 과정은 이전 단계에서 발생하고 남은 잔류 오염물질까지 완벽 제거하는 데 의미를 뒀다.

미세먼지, 냄새 입자, 유해세균 등 잔류 오염물질 제거는 아주 중요하다. 제품 안에 남아 있으면서 다른 옷으로 옮겨가거나, 사용 후 옷을 꺼내는 과정에서 실내로 유입돼 공기를 오염시키고 체내 호흡기로 흡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필터는 바람 흡입구에 위치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잔류 먼지를 빨아들인다. '미세먼지' 전용 코스를 사용하면 25분 안에 99%까지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광촉매가 적용된 '냄새 분해 필터'는 담배 냄새처럼 스팀 방식으로 제거하기 쉬운 친수성 입자는 물론 고기 냄새 같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입자까지 거의 모든 오염 물질을 말끔히 분해해 준다. 분해된 냄새 입자는 흡착력을 잃어버려 다시 옷에 들러붙을 일이 없다.

◇미세먼지, 악취 제거와 더불어 제공하는 뛰어난 살균력

삼성 에어드레서가 제시한 의류청정 개념은 미세먼지와 악취 제거 기능을 뛰어넘는다.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동시에 활용하면 뛰어난 살균 효과도 발휘한다. 빠른 제트에어에 증기가 가세하면 제트스팀이 된다. 이 증기 바람은 유해세균과 바이러스 4종을 99.9%까지 제거하고 물에 녹는 냄새 입자를 증기에 녹여 흡수한다.

'살균 코스' 적용으로 동시 작동하는 제트스팀과 제트에어는 물에 넣지 않아도 마치 삶은 빨래와 같은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에서 발생한 이 증기 돌풍은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생활 유해세균과 허피스·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99.9%까지 없앤다. 또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는 100%, 꽃가루는 90% 제거할 수 있다. 강력한 살균 능력은 '내부 살균 코스'를 사용해 제품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까다로운 소재의 의류도 섬세하게 건조할 수 있는 '스마트건조' △아로마 시트를 활용해 의류에 은은한 향이 배도록 하는 '가향' △문을 열지 않고도 제품 설치 공간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제습'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AI와 IoT에 맡기는 맞춤형 스마트 의류 관리

제품의 다양한 기능은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적이지만 매번 모든 옷마다 알맞은 기능을 찾기란 번거로울 수 있다. 에어드레서는 옷에 맞게 다양한 코스 선택을 제공해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결은 최근 프리미엄 가전에서 볼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서 찾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앱을 통한 원격 제어를 도와준다.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 추천부터 제품 관리까지 도와줌으로써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까지 덜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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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마이클로짓(My Closet)'에서는 의류 브랜드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류별 맞춤 관리법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옷에 부착된 라벨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의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 코스까지 자동 추천한다. 자신이 보유한 의류 목록과 추천코스를 저장할 수도 있어 즐겨찾기 기능처럼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클로짓 기능은 현재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에 한정돼 있다. 향후 다양한 의류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해 서비스 범위는 늘어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에서 스페셜코스를 활용하면 패딩·스웨터·모피·가죽 등 관리가 까다로운 옷까지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맞춤 관리는 아기 옷과 침대 커버 등 주기적인 살균이 필요한 의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용 패턴과 계절에 따라 선호 코스를 구성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케어레시피'는 한 번에 여러 옷을 동시에 관리할 때 최적의 코스를 추천한다. 스페셜 코스가 맞춤 코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케어레시피는 여러 옷이 뒤섞인 상태에서 어느 하나가 배제되거나 손상 가는 일 없이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코스를 찾아준다. 이밖에 탑재된 AI '홈케어 매니저'는 24시간 제품을 진단하고 사용과 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필터 교체 시기 등 유지보수에 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심각한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하나의 제품에 집약된 소비자 요구, 의류청정기로 태어나

소비자가 의류관리기에 기대하는 효과는 주로 미세먼지 제거와 냄새 분해 능력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에 따르면 “매장을 방문해 에어드레서를 찾는 분들은 전문 필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와 냄새 분해 능력을 가장 기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 개발 전 의류관리기에 관해 설문했고 기존 제품에 대해 “소음이 은근히 신경 쓰이고 의류에서 털어낸 먼지가 쌓여 호흡 시 우려된다”는 의견과 함께 “옷에서 제거한 냄새가 제품에 그대로 남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의류관리 목적에만 맞는 제품을 만들어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기본적인 의류관리를 위한 기술만 제품에 적용할 수 없었다. 지금의 에어드레서가 의류관리기가 아닌 의류청정기로 소개된 이유다.

소비자 의견을 제품에 모두 반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에어드레서는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집약된 의류청정기이며 더 넓게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최대한 투영됐다. 이 정도면 내 옷을 믿고 맡길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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