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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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전 사령관 변호인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에게 이 전 사령관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유서에는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 부대원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썼다.

특히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유서를 통해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재수 유서의 말미에는 가족과 군의 선후배 동료에게 사과를 표하고 잘살기 바란다는 격려로 마무리했다.

임 변호사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 방침을 정했다고 알렸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오후 2시 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윤정희 기자 jhyu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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