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일 일제히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알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념식과 시연 행사로 자축을 벌였지만, KT는 아현동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와 5G 개통에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사내 메일로 대신했다.

■ 가장 많은 5G 기지국 구축한 LG U+, 제조업부터 순차 공급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을 이용한 ‘화상통화’를 걸어,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시연에는 하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화상통화’는 대전에서 5G 라우터가 연결된 노트북PC로 5G 영상 데이터를 서울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모습. 왼쪽부터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 하현회 부회장,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모습. 왼쪽부터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 하현회 부회장,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

하 부회장은 이어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상용화 개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이며, 이달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전용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LG유플러스 5G 서비스 첫 고객은 ‘5G 원격제어 트랙터’ 등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 ‘LS엠트론’이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 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 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 SK텔레콤, 5G∙AI 융합 생태계 확대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

SK텔레콤은 같은 시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정호 사장, 서성원 MNO사업부장,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 박진효 ICT기술원장, 유영상 코퍼레이트 센터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을 비롯해 명화공업(5G 1호 고객) 이경윤 이사, SKT대교대리점 권순택 대표, 구축협력사 ㈜지엔에스기술 문창수 대표이사 등 외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5G 첫 통화는 5G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세계 5G 1번지’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져 성공을 거뒀다. 이어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 – ▲부산 해운대 ▲ 대전 동구 둔산동 ▲ 광주 금남로 간 5G 통화에 차례로 성공했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는 모습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은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으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5G-AI 머신 비전’ 솔루션 가동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AI와 연계된 보안·미디어·IoT 영역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ICT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당부하면서 “5G ∙ AI 융합 생태계를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위기를 교훈으로 더 성장하는 기업 되자”

반면 KT는 기념식 언급이나 공식 보도자료 없이 조용한 첫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최근 아현동 화재로 인한 KT 통신서비스 장애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피해 복구와 보상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황창규 KT 회장은 오늘 사내 메일을 발송하고 “지난 12월 1일 KT의 역사적인 5G 첫 전파가 발사됐다”며 “2015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시대를 선언한 후 한 마음으로 쉼 없이 달려온 우리 임직원들의 노고가 떠올라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고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에서 황 회장은 이어 “아현화재 복구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책임감과 애사심에 감동했으며 동료애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위기를 교훈으로 삼아 한 차원 더 성장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는 기업이 되자”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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