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사진작가 버나드랭의 에어리얼 뷰(Aerial View) 시리즈
독일의 사진작가 버나드랭의 에어리얼 뷰(Aerial View) 시리즈

독일의 사진작가 버나드랭(Bernhardlang)이 2010년부터 시작한 에어리얼 뷰(Aerial View)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시리즈 별로 버드아이 뷰(Bird Eye View)로 찍은 작품에서는 일상의 관점이 아니기에 우선 새로워 보이며, 정확하게 몸을 구부려 수직으로 찍은 촬영에서는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보이지 않던 블록으로 만든 모형, 기하학적인 무늬와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일상이 잘 정리된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발견하고 높은 곳에서 내려보는 부감은 전혀 다른 시각을 던져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2005년부터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평면적인 지도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높이, 밀집도, 분포 등 입체감에 눈을 뜨게 되었고, 드론이 군사용에서 벗어나 일상화되고 카메라 기능이 포함되면서 평면에서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뷰에 우리 관점이 풍부해지고 있다.

Rooftop이 생기면서 조망하는 뷰를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Rooftop이 생기면서 조망하는 뷰를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높은 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몇 곳 되지 않은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하며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얻게 된 너무 높은 뷰는 일상에서 벗어나버려 큰 공감을 얻기 보다는 일방적인 장관만으로 그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언제든 접근이 가능한 공간에 Rooftop이 생겨나면서 현실적인 높이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도심에서 높이감을 원한다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도심에서 높이감을 원한다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 생겨나는 호텔들은 부티크(Boutique) 감성을 강조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모두 열린 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당연히 옥상 역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 도심에서 조망이 가능한 곳이 된다. 이로써 일상에서 높이감을 얻으며 흥미로운 뷰를 갖게 되었다.

좀 더 공감 가는 높이감을 즐기기 원한다면 휴먼스케일에 맞는 부감을 찾아가면 된다. 도심에 산이 있고 산기슭에 자리잡은 많은 동네들은 오랫동안 침체했지만 다시 안목 높은 예술가나 창업가들에 의해 개발되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 이곳의 경사진 높이가 입체감을 만들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산 기슭에 자리잡은 동네에서 경험하는 높이감은 부감에도 공감이 있음을 보여준다
산 기슭에 자리잡은 동네에서 경험하는 높이감은 부감에도 공감이 있음을 보여준다

조망할 수 있고 높이감을 즐기게 되면서 공용공간들이 새롭게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들고 있다. 한강에는 많은 대교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다리로서의 역할에 그쳐 머무는 공간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다. 대교에 머무를 수 있다면 탁 트인 전망에 서울에 몇 안 되는 일상 높이의 조망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리가 머무는 공간이 되면서 적당한 높이의 부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다리가 머무는 공간이 되면서 적당한 높이의 부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다리 위의 공간은 일상에 충분히 수용될 만큼의 안정감을 갖춘 높이로 머물면서 조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전에 호사스럽게 스카이라운지를 즐기는 접근이 아닌 한강 라이딩이나 산책을 즐기다 들를 수도,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을 바라면서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 부감이라는 새로운 뷰 포인트가 생겨나면서 서로간의 일상을 이어주는 SNS에서도 생활 부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의 상차림이나 카페에서 디저트 데코레이션에는 어김없이 바로 위 TOP에서 본 부감 샷(Shot)이 일상이 되었다.

마음에 드는 상차림에는 어김없이 부감 샷을 찍게 된다 @소설한남
마음에 드는 상차림에는 어김없이 부감 샷을 찍게 된다 @소설한남

평면에서 아래와 위의 입체적인 관점을 즐기는 진화는 우리 생활이 자칫 지루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극복한 시도이고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채널이 늘어갈수록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높이감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높이감을 안다면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높이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높이감을 안다면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높이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높이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부감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은 내 생활의 경계가 넓어지고 일상이 풍부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평등한 세상이지만 일상에는 위 아래가 생기고 있다. 위아래를 보는 안목으로 우리의 라이프에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비즈니스 컨셉크리에이터/티티랩 TTLAB 대표컨설턴트
금융, 유통, 광고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Boundary Crosser’를 지향하면서도 일관되게 브랜드,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서 삼성, GS, 한화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신규사업, 전략, 브랜딩 등 새로운 관점의 컨셉을 제시하는 컨셉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골목을 걸으면서 세상 관찰을 즐기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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