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 공식사과 소식이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공식 사과를 했다.

1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빅히트에서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이진형씨가 이날 오후 1시께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 10여명을 만나 2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공식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씨는 간담회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의도치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자리가 아니라 협회와 피해자께 직접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규열 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를 않기를 바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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