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 3(IQOS 3)’와 ‘아이코스 3 멀티(IQOS 3 MULTI, 이상 사진)’의 한국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전 준비 없이 예약만 받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 3(IQOS 3)’와 ‘아이코스 3 멀티(IQOS 3 MULTI, 이상 사진)’의 한국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전 준비 없이 예약만 받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 3(IQOS 3)’와 ‘아이코스 3 멀티(IQOS 3 MULTI)’의 한국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전 준비 없이 예약만 받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3일 한국필립모리스와 관련 커뮤니티, 물품 배송을 담당한 CJ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한국 필립모리스는 지난 10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신제품 ‘아이코스 3(IQOS 3)’와 ‘아이코스 3 멀티(IQOS 3 MULTI)’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 11월 7일부터 해당 제품을 자사의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전체 담배 소비자 가운데 약 10% 가량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소위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50%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필립모리스의 이번 신제품 판매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많은 사용자들이 사전예약 구매를 할 경우 권장소비자가 13만원인 아이코스 3은 9만9000원에, 소비자가 11만원인 아이코스 3 멀티는 7만9000원에 할인 받을 수 있어 지난 7일부터 서둘러 접수를 시작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전예약 번호가 26만번까지 도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지난 7일 이후 온라인 구매를 한 사용자들은 최대 6일이 지난 13일 현재까지도 제품을 제대로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제외하더라도 4일이 지난 상태인데도 전담 택배사인 CJ대한통운 안내문에는 송장번호 없이 ‘예약’으로 표시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예약 구매자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이코스 신제품 제조·판매사인 한국필립모리스보다 CJ대한통운을 성토하는 글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모든 택배사의 시스템은 배송할 물건이 입고되면 바로 송장 번호가 부여되고 배달을 시작한다”며 “대한통운 앱 등에 ‘예약’만으로 표시됐다면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등에서 ‘상품 준비중’과 같은 개념으로 배송 물건 자체가 입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아이코스 사전 예약 구매자가 필립모리스 고객서비스센터와 문자 대화한 내용. 사진=아코카 캡처
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아이코스 사전 예약 구매자가 필립모리스 고객서비스센터와 문자 대화한 내용. 사진=아코카 캡처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들의 모임인 ‘아코카(아이코스 코리아 카페)’ 게시판에는 회원들이 필립모리스 소비자상담센터와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7일 예약분이 한국필립모리스 담당자의 실수로 일부 누락됐으며 ▲한국필립모리스가 새롭게 선보인 렌털 프로그램 가입자를 단품 구매자와 차별해 우선 배송하고 있으며 ▲예약번호나 예약날자에 상관없이 뒤죽박죽으로 배송이 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거리 등으로 택배 배송이 늦어 질 수 있으며 최근 우천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또 CJ대한통운이 배송을 늦게 하고 있다며 책임을 떠맡기는 행태까지 보였다.

결국 한국필리모리스 측은 ‘한정 수량’ 사전 예약 판매라는 꼼수를 통해 타 업체로 유입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로막은 꼴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아코카 한 회원은 “15일부터 아이코스 스토어 등 오프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 필립모리스 측이 선불만 받아 챙긴 상황이 됐다”며 “월정액 가입자와 단품 가입자를 나눠 소비자를 기만하고 게다가 이런 문제들로 인해 구매 취소를 하려고 해도 받아 주지를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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