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출 의존도, 불안정한 고용시장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침체된 경기를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는 실용성·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트렌드는 물론, 웨딩 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 사이에서 허례허식으로 물든 결혼 예식의 대안으로 ‘셀프웨딩’, ‘스몰웨딩’ 등이 부상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 중 87.6%가 ‘스몰웨딩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7.0%, 여성이 88.1%로 조사됐다. 스몰웨딩을 생각하는 이유에는 34.3%가 ‘예식에 드는 과도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싶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웨딩 트렌드에도 아끼고 싶어 하지 않는 항목이 있었다.

수원에 사는 예비신부 A씨는 “스드메와 같이 한 번뿐인 결혼식이라는 명목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아까워 이러한 부분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그렇지만 주얼리 예물은 결혼식 이후에도 평생 간직하게 되기 때문에 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WJRC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JAS 17차 조사(주얼리 구매율 조사; Jewelry Acquisition Survey) 결과에 따르면, 여성 70.2%는 예물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1,500명 중, 예물 주얼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53.9% 여자가 70.2%로 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17%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6.3%로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그 뒤로는 60대 이상 64.3%, 20대 61%, 50대 63.3% 순이며, 40대가 55.8%로 가장 낮았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연구원은 “혼인인구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예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실용적인 측면을 크게 고려하는 최근 신혼부부들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과거 자산이나 현물 등의 경제적 가치가 중요시 되던 시대와는 반대로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JAS 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주얼리 구입행태와 특징, 구매경험을 통해 주얼리 시장의 규모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시장잠재력을 도출하기 위한 정기조사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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