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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상 수상자 '수신지' 작가를 만나다

발행일시 : 2018-11-02 13:30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만화 그리기 시작

청강문화상 수상자 '수신지' 작가를 만나다

청현문화재단(이사장 이수형)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주관하는 ‘2018 올해의 성평등문화상’ 5개 부문 중 하나인 청강문화상 수상자에 웹툰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강문화상은 창의적인 문화 활동을 통해 문화산업발전에 기여한 문화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부상으로 상금 5백만원이 주어진다.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비정기적으로 연재되었던 웹툰으로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가족 간 갈등으로 꼽히는 시댁과 며느리 간의 이야기를 직선적으로 꿰뚫으면서도 웹툰 특유의 코믹한 감각을 발휘하여 인기를 모았던 화제작이다. 사춘기나 갱년기처럼 결혼 후 며느리가 되면서 맞는 기간을 ‘며느라기’라 칭하고,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며느리 입장에서 솔직하면서 통쾌하게 풀어내 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수신지 작가를 만나 수상 소감과 <며느라기>를 그리게 된 동기, 전달하는 메시지 등을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대학에서는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의뢰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일을 하면서 내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화를 시작했다. 작가로 데뷔하겠다는 목표로 그린 것은 아니었는데 <3그램>이 첫 만화책으로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모든 작가가 비슷하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만화를 그린다.

Q 수상소감은?
A 문화산업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게 된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만화를 사랑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상의 의미를 명심하고 만화 산업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청강대와의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인연인지요?
A 3년 전 ‘시퀀셜 디자인’이라는 과목으로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학생들과 만났다. 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만화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살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만화 작가를 꿈꾸며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만화 수업을 듣고 그리는 모습이 다소 낯설기도 했다. 학생들 모두 신나는 에너지로 당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가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청강문화상 수상자 '수신지' 작가를 만나다

Q <며느라기>를 통해 여성문제를 다루고자 하신 건가요?
A 사회적으로 한참 논란을 빚었던 ‘된장녀’를 몇 년 전 작품에 웃음코드로 사용했다가 독자들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여성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아서 심한 차별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내 삶에서 벌어지고 만나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며느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결혼과 함께 시작하는 며느리의 생활을 통해 불합리한 가부장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한 흔적으로 만화로 그렸다.
 
Q <며느라기>에서 여성문제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드러냈다는 평가에 대한 의견은?
A <며느라기>에 대해 한 편에서는 여성 문제를 너무 무디게 표현했다고 지적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같은 문제라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톤, 레벨 등은 모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날카롭고 치열하게 비판하는 시각도 필요하지만 나처럼 부드럽게 풀어가는 이야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요새 웹툰 플랫폼이 많은데 <며느라기>를 개인 SNS에 연재한 이유는?
A 처음 그릴 때는 웹툰 플랫폼에 연재하고 싶었으나 잘 진행이 되지 않아서 개인 SNS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부담 없이 작업의 진행에 따라 연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부담 없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책 출판을 염두에 두고 그리게 되었다.

Q 청강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젊은이의 특권은 무엇보다 신나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시작 단계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성작가들보다 월등한 점은 바로 자기 일에 신나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이다. 모든 분야가 비슷하겠지만, 신나는 에너지로 당당하게 도전하되, 실패가 있더라도 기회를 기다리는 끈기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엄혜진 기자 (hjeom@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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