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사소한 것과 작은 부분의 쓸모

발행일시 : 2018-10-26 09:10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사소한 것과 작은 부분의 쓸모

“리얼리티는 아주 사소한 것 하나로도 달라집니다. 어떤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면, 인물을 조형하면서 '이렇게 작은 부분이 쓸모 있구나'하는 실감이 들곤 해요. 그런 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아무래도 미묘한 차이가 생기죠.”
-216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중

누군가가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세 번 생각해보라고 말을 한다. 상대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거나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했을 때 사과를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는 삼 일이 지나기 전에 말을 하라고 한다. 승부 결정짓는 것은 삼세판이다. 가위바위보를 하고 지면, 한 판 더 하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비기면 마지막 삼세판이라며 승부를 결정짓는다. 이런 면에서 보면 3이라는 숫자는 완결의 숫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를 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중 하나가 독자로서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다.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을 때 처음 읽을 때와 다른 감정을 갖는다. ‘아, 이런 부분이 있었나?’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리 될 수 있다. 독서 환경에 따라 책을 받아들이는 감정도 다르다. 보이지 않던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고인이 되신 신영복 교수는 한 권의 책을 세 번 읽으라고 말한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필자를 읽고 최종적으로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이 말이 말대로 같은 책을 세 번 이상 읽는 것인지, 아니면 한 번을 읽으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읽으라는 것인지는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문장을 모든 일을 쉽게 받아넘기지 말고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이야기로 나는 해석하고 싶다.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사소한 것과 작은 부분의 쓸모

어디 우리의 일이 독서에만 국한되는 일인가. 일하다 보면 성격 급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재빠르게 일 잘한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이 실수라도 하면 급한 성격을 탓한다. 사람들로부터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과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의 차이를 갖게 만드는 부분은 어디인가. 이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인생 공부가 아닌가. 어떤 소리를 듣고 싶은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 흐르는 사람의 마음만큼 중요한 게 없다. 상대를 움직이는 힘은 이런 데 있는 게 아닐까. 큰 것만 보지 말고 작은 것에도 눈을 맞춰 볼 일이다.

무시당한 작은 쓸모들이 모여 큰 일을 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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