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찌모찌롤. 사진=CU 제공
모찌모찌롤. 사진=CU 제공

#. 회사원 강유림(가명·28)씨는 퇴근길이나 여유로운 주말 시간에 편의점에 들러 몇 가지 디저트를 골라, 향긋한 커피와 함께 즐기는 시간이 고단했던 시간을 털어버리는 자기만의 힐링 타임이다.

한 때는 강씨도 유명 전문점을 찾아 디저트를 즐겼다. 하지만 1만~2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가격이 늘 고민이었다. 우연히 편의점 디저트와 커피를 맛 본 후부터는 집에 손님이 찾아올 때에도 가까운 CU(씨유) 매장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사와 대접 할 정도로 열혈 팬이 됐다.

강씨는 “‘홈디저트족’란 말이 생길 정도로 집에서도 제대로 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라며 “퀄리티는 전문점 못지 않지만, 가격은 착해 자주 이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小確幸)'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시장 중 하나가 ‘디저트’ 시장이다. ‘디저트’는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통해 지친 일상에 힘을 북돋아주고, 스트레스나 우울함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각종 카페와 전문점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CU(씨유)의 디저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편의점 디저트 열풍의 요인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홈디저트족‘의 증가와 편의점 업계가 디저트 전문점 못지않은 맛과 비주얼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대거 선보인 점을 뽑았다.

최근 ‘가치소비’ 성향이 확산됨에 따라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것에는 과감히 소비를 하지만 가격 만족도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가 늘었다. 매번 디저트를 위해 카페나 백화점에 가기는 부담스러운데 디저트의 달콤한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디저트를 즐기는 일명 ‘홈디저트족’이 증가한 이유다. 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지난 4월, 일본여행 때 꼭 먹어야 하는 일본 편의점 먹킷리스트로 꼽히는 모찌롤 디저트를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구현한 ‘리얼 모찌롤’ 제품을 일본 현지 제조사로부터 직수입해 운영 중이다. ‘리얼 모찌롤(플레인·초코, 커피/각 3000원)’은 출시 6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초에는 빵시트 안에 크림·모찌·앙금·생크림을 넣어 더욱 쫀득한 식감을 살린 ‘모찌모찌롤 2종(티라미수·그린티/각 3000원)’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찌모찌롤(2종)’은 쫀득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 매장의 경우 상품 배송 시간에 맞춰 미리 주문을 해놔야 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두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안돼 CU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매출 2,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 밖에 CU는 일명 ‘커피과자’로 불리는 로투스 과자를 활용한 로투스비스코프 생크림 케익과 쇼콜라생크림, 쿠키앤크림 케이크 등 디저트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김신열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은 전문점 수준의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1~2인 가구의 홈카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다양화 되는 고객 입맛을 잡기 위해 디저트 전문점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CU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CU 측은 지난 2015년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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