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과 부인암 수술 후 암은 완치됐지만, 수술 후 발생한 팔이나 다리의 림프부종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환자가 많다. 이는 수술시 암세포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불가피하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종은 가려움, 가동 범위의 축소 등의 신체적 불편감 뿐만 아니라 우울감, 자신감 저하,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과적인 문제까지도 발생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림프부종은 지금까지 재활 치료나 보조 용품을 이용한 보조적 방법으로 부종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다. 최근 기술 발전과 외과적 수술 수준의 향상에 따라 수술을 통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이 바로 그것이다. '림프관 정맥 문합술'은 림프가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부종의 증상을 림프와 정맥을 이어줘 원천적인 개선을 목표로 하는 치료 방법이다. 이는 림프절 제거로 인한 림프부종 환자는 물론, 선천적으로 림프관이 부족한 환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성형외과의 전문 의료진이 림프부종의 새로운 수술적 치료 방법인 ‘림프관-정맥 문합술’을 시행해 림프 순환의 기능적 회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림프부종 수술을 전담하고 있는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은 림프절 절제로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 줌으로써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로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단계에 있다”고 설명다.

이어 그는 “림프부종은 진행성, 만성적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록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부종이 발생했을때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아직 이러한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받지 못하는 림프부종 환자들이 국내에 많이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서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진단 및 수술 기능을 더해, 토탈 케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재활의학과와 성형외과의 유기적 협진을 통해 재활과 수술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울러 CT, 초음파, 탄성초음파, 생체저항분석을 이용한 체성분분석검사(Bio Impedance Analysis, BIA), 일상생활 동작 분석, 심리평가 등을 통한 정밀하고 총체적인 조기 진단 및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림프 촬영 카메라로 림프관을 찾고 림프관 기능을 평가할 수 있게 되어 정확한 진단도 가능하다. 수술 부위와 정도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가능함에 따라 수술 시간도 최소화되고 회복 속도도 향상됐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림프부종 일문일답(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

이대목동병원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
이대목동병원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

-림프부종 (Lymphedema)은 어떤 병?.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겨 주로 팔, 다리가 붓는 질환이다. 림프액은 많고 투명한 성상으로 노폐물 운반, 면역 기능, 체액 균형 유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림프관을 따라 흐르면서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있는 림프절에 모였다가 몸통에서 다시 혈액으로 들어가 순환을 하게 된다. 따라서 문제가 생겨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면 림프액이 정체돼 팔이나 다리가 붓게 된다.

-원인은?
►림프부종의 원인은 일차성(Primary)과 이차성(Secondary)으로 나누게 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외상이나 수술 등의 특별한 원인이 없이 선천성, 혹은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이고 이차성 림프부종은 주로 유방암이나 부인종양 수술 후에 발생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 시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전체 혹은 일부 절제하게 되고 부인종양 수술 시에는 서혜부(사타구니) 림프절을 제거하게 되는데, 많은 수의 림프절을 절제할 경우 림프액 흐름이 막혀 림프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아프리카나 열대지역에서는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기생충(Filariasis)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암 수술 후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이다.

-현재 국내 환자 발생 추이는 어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암 수술 후 20 % 이상의 환자들이 수술한 쪽의 팔에 림프부종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고, 산부인과 종양 수술 후 2년 안에 50 % 정도에서 다리에 림프부종이 발생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은 림프부종이 호전되지 않고 평생 가지고 살아간다고 보고된 바 있다.

4. 발병하면 불편한 점이 무엇인가.
초기에는 무거운 느낌이 들어 활동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통증을 동반한 묵직한 느낌이 지속되고 옷 입기가 불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지게 된다. 좀 더 진행되면 염증이 생기고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 패혈증이 오기도 한다.

림프 부종이 오래되면 부은 부분이 점차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고 지방 조직이 축적돼 압박치료나 마사지로도 붓기가 빠지지 않는 비가역적인 상태로 진행된다. 여러 측면에서 삶에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진행성이고 만성적인 질병이다.

-치료방법은.
►수술적 치료가 개발되기 전에는 재활치료가 유일했다. 재활치료는 압박 스타킹, 공기압 압박기계, 마사지, 운동 등으로 부종을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림프순환을 기능적으로 개선해 주는 수술적 치료가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재활치료로 호전이 없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림프부종 수술의 특장점은?
►기능적 개선을 위한 림프부종 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Lymphatico-Venular anastomosis)이고 다른 하나는 림프절 림프관 이식술이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림프관 정맥 문합술’이고 이 방법은 피하 림프관을 찾아 주변에 있는 정맥에 연결함으로써 림프절이 없어져 막혀있는 림프액의 경로를 혈관을 따라 빠질 수 있게 다른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피부 절개를 2~3cm으로 작게 하고 수술 중,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2박 3일 입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국소마취로도 진행하는데다 합병증이 거의 없다. 비용 측면에서도 보험 적용이 된다. 단점은 림프부종 3기처럼 말기 환자에서는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없어 시행할 수 없거나 시행해도 효과가 적다.
림프관 림프절 이식술은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남아 있지 않은 진행된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이 좀 더 복잡하고 채취 부위와 이식 부위에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으나 말기 환자에서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경제 교수 프로필

2006.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1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석사
2017.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박사

2007.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수료
2011.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2014. 5 ~ 2017. 3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임상 강사
2017.3 ~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성형외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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