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사진=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계란은 고단백, 저열량 식품으로 맛, 영양, 가격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지구인들의 훌륭한 식재료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이 적으며,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인, 비타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다. 또한 종교적인 제한이 없는, 만인에게 열린 음식이기도 하다.

이런 계란은 개발도상국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살리는 주요 식량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삶의 기반을 마련케 하는 막중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영국의 국제계란재단(International Egg Foundation)은 인구 88만명의 남아프리카 최빈국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란드)의 빈곤층에게 지난 2년 동안 2백만명분 이상의 계란을 공급해왔다. 이들은 현지에서 2년 동안 산란계 농장을 운영해왔으며 그 규모를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다.

2014년 국제달걀위원회(IEC, International Egg Commission)에 의해 설립된 이 재단은 현지에 2개의 농장을 운영하며 30개의 교회와 학교, 고아원에 삶은 달걀을 꾸준히 제공할 만큼의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란과학자 파비안 데 메스터(Fabian De Meester)는 냉장 없이 계란의 보관기간을 늘리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으며, 난가공 기계 제조사인 사노보(Sanovo)는 관련 장비를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에스와티니의 인근 국가인 모잠비크로 확산돼, 모잠비크에서도 농장을 만들고 닭을 사육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IEC 회장인 팀 램버(Tim Lambert)는 “계란은 영양실조와 단백질 빈곤을 완화하는 최고의 수퍼푸드로, 이 프로젝트는 계란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계란이 지구인의 삶에 미치는 막중한 영향력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계란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계란기부 활동인 ‘에그투게더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계란을 함께 먹자’ ‘계란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담은 사회공헌활동으로, 계란이 꼭 필요하지만 계란을 구매하기 힘든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통해 계란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데 그 뜻이 있다. 에그투게더 캠페인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면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로 문의하면 된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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