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제주도 사회적 기업인 한라산 성암영귤농원이 협업해 지난 8월 31일 출시된 ‘제주 자연 청 세트’가 제주도 18개 매장에서 약 10일 만에 준비한 수량의 50%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와 제주도 사회적 기업인 한라산 성암영귤농원이 협업해 지난 8월 31일 출시된 ‘제주 자연 청 세트’가 제주도 18개 매장에서 약 10일 만에 준비한 수량의 50%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로컬 제품이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가 지난 2016년부터 고객 의견에 대한 빅테이터를 분석하며 제주 특화 메뉴와 MD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사회적기업과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와 제주도 사회적 기업인 한라산 성암영귤농원이 협업해 지난 8월 31일 출시된 ‘제주 자연 청 세트’가 제주도 18개 매장에서 약 10일 만에 준비한 수량의 50%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지역 농가와 상생 협력을 통해 전국의 지역 특산물과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푸드를 선보여 왔는데 제주도 사회적 기업과의 푸드 상품 협업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라산 성암영귤농원은 국내 최초로 유기농 영귤을 직접 재배하고 영귤 관련 상품의 제조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5500여평의 영귤농원을 유기농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업체는 특유의 신맛 때문에 직접 까서 먹기 어려운 영귤을 보다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방법을 고안한 제조 설비를 함께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고 한다.

한라산 성암영귤농원과 스타벅스는 지난 2016년 스타벅스가 선보인 ‘제주 영귤 그린 티’ 개발로 첫 인연을 맺고 올해 ‘제주 자연 청 세트’ 출시에 협업하게 됐다.

해당 제품은 제주 한라산의 자연 속에서 자란 댕유자와 영귤을 재료로 만들어진 댕유자청, 영귤청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잼이나 차, 에이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고 고급스러운 오동나무 케이스에 담겨 선물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라산 성암영귤농원과 함께 일반적인 청 제품보다 당 함량을 줄인 레시피를 개발하고, 스타벅스 디자인팀에서 상품 패키지를 담당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반 유자보다 향이 강하고 씁쓸한 맛이 특징인 댕유자는 유기산과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으며, 예부터 제주에서는 댕유자를 차로 마시며 감기를 예방했다고 한다. 푸른빛이 도는 영귤은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하며 고유의 신맛 때문에 바로 섭취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청으로 담가 먹는다.

김기환 한라산 성암영귤농원 부사장은 “지역의 작은 업체들, 특히 1차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은 R&D 에 많은 투자를 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에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의 주도로 좋은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지역 내 업체들과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는 길이 보다 폭넓게 열린다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은정 스타벅스 카테고리푸드팀 팀장은 “이번에 출시된 ‘제주 자연 청 세트’를 통해 영귤과 댕유자라는 새로운 맛을 소개하고 제주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스타벅스는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개발을 위해 위해 앞으로도 지역 업체들과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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