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이을 주자 중 하나다. 다양한 형태 제품이 나올 수 있지만 스마트워치가 가장 활발하게 판매되고 자리도 잡아가고 있다. 여러 가격대 제품이 판매되며 편의성 때문에 찾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국내외 스마트워치 중에서 쓸 만한 제품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기자 tk@nextdaily.co.kr

 

 

갤럭시 워치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이른 2013년 스마트워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품 이름은 갤럭시 기어로 운용체계가 안드로이드였다. 하지만 이듬해 타이젠으로 바꾸고, 제품 이름도 삼성 기어 S로 변경한다. 올해는 순서상 기어 S4가 나와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또 한 번 이름을 바꾼다. 바로 '갤럭시 워치'다. 갤럭시라는 이름이 쓰였기에 OS도 안드로이드 웨어가 사용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변함없이 타이젠을 쓴다.

전작보다 외형 측면에선 좀 더 시계처럼 보인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시계를 귀 가까이 가져가면 초침 소리가 난다. 화면 크기는 46㎜와 42㎜ 2종이며, 블루투스 모델 기준으로 사용시간이 80시간, 45시간이다. 46㎜ 제품을 쓴다면 충전 없이 3일 이상 쓸 수 있다. 교통 카드 기능은 지원하지만 전작에서 제공하던 삼성페이가 빠졌다. 삼성페이 방식이 스마트워치랑 안 맞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피트니스 기능은 전작보다 많이 강화됐다. 출고가는 46㎜ 35만9700원, 42㎜ 33만9900원.

 

 

애플워치

애플워치는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다. 스위스 시계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나왔을 때 소비자 반응은 다소 시큰둥했는데, 사용자 경험을 대대적으로 손 본 이후 판매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디자인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으며 42㎜, 38㎜ 화면 크기도 변함없다. 다만 소재와 색상, 밴드 등 다변화로 다양한 개인 취향을 담아내려고 한다. 대부분 제조사가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있지만 애플워치는 사각이다.

공식 판매는 시리즈3과 1만 하고 있다. 시리즈 2는 판매하지 않는다. 시리즈3에는 LTE 지원 모델이 추가됐으며 수영 운동량도 기록한다. 물론 속도도 시리즈1보다 훨씬 빠르다. 다만 애플워치 활용성이 활동 기록과 알람 수신 중심이기 때문에 시리즈1을 사용해도 큰 불편은 없다. 애플워치를 차고 바다에 뛰어들 일이 없다면 더 저렴한 시리즈 1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시리즈3 가격은 42만9000원부터, 시리즈1은 32만9000원부터다.

핏비트 버사

 

 

핏비트는 스마트밴드를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였다. 한 때 웨어러블 시장에서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점점 둔화되고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스마트워치 시장 확장이었고,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페블을 인수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시작한 페블은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회사로 독자 운용체계인 페블 OS를 가지고 있었다.

핏비트 버사는 페블 인수 후 두 번째로 내놓은 스마트워치다. 페블 인수 전에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스마트밴드에 더 가까웠다. 사각 디자인으로 얼핏 보면 애플워치랑 비슷해 보이는 구석이 있으며 화면 크기는 1.34인치다. 핏비트 OS 2.0으로 구동되며, 배터리 수명이 4일 이상이다. 수면 상태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된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 '여성 건강 모니터링'이 있다. 여성 사용자가 직접 생리 기간과 배란기 증상을 기록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주기를 계산하고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다. 출고가는 29만9000원.

샤오미 어메이즈핏 빕

 

 

샤오미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종종 이해할 수 없는 가격표가 붙여지는데 싼 가격이지만 디자인, 성능, 마감 어느 하나 소홀히 했다는 느낌이 안들만큼 완성도도 좋은 편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무척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전자 제품과 상관없는 가방도 만들고 있다. 스마트워치 '어메이즈핏 빕' 또한 샤오미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올린 제품이다. 출고가가 단돈 99.99달러로 지금은 5만원 안팎이면 구매할 수 있다.

외형은 애플워치랑 유사하다. 샤오미가 애플워치 디자인을 많이 차용하는 편이다. 디스플레이 크기, 시곗줄, 용두 등 세부 모습은 분명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영락없는 애플워치다. 31g으로 무게가 엄청 가벼우며 화면 크기는 1.28인치다. 알람 수신이나 GPS 트래킹, 심박수 체크, 헬스 기능, 수면 상태 추적 등 스마트워치 기본 기능은 빼놓지 않고 제공한다. 특히 한 번 완충하면 사용 시간이 최대 45일이나 된다. 일상생활에서 2~3주 충전 없이 쓸 수 있다.

노키아 스틸 HR 하이브리드

 

 

한때 휴대전화 시장에서 잘 나갔던 노키아였지만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면서 결국 단말기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넘겼다. 현재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그런 노키아가 프랑스 헬스케어 업체 위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위딩스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스마트워치인 스틸 HR다. 노키아가 위딩스 인수 후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현재는 노키아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제품은 겉으로는 일반 시계 형태와 똑같다. 시계 바늘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심박 수 모니터링, 활동 추적 등 스마트워치 기능도 제공한다. 상단에 별도 액정이 있어 이를 통해 알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완충에 최대 25일 작동하며, 출고가는 179.95달러(약 20만원)로 직구로 구매 가능하다. 노키아는 결국 위딩스를 위딩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에릭 카렐에게 다시 매각한 상태다. 위딩스가 노키아에 인수된 후 노키아 헬스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카렐은 올해 말 다시 위딩스로 변경할 계획이다.

파슬 Q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계 회사 중에서 스마트워치를 가장 활발하게 만드는 곳이 파슬이 아닐까 싶다. 웨어러블 업체 미스핏을 인수한 이후 본격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있다. 일반 시계 형태 하이브리드 제품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하다. 파슬이 중저가 브랜드이다 보니 스마트워치 또한 2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 액정을 사용하는 스마트워치는 IT 기업이 주로 만들다 보니 파슬에서 눈길이 가는 건 역시나 시계 바늘을 품고 있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이다. 역시 시계는 시침, 분침, 초침이 있어야 제맛이다. 별도 디지털 액정이 없어 활동 추적이나 설정 등은 스마트폰 앱에서 해야 한다. 특정 알림은 시간 설정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에게 전화나 문자가 오면 시침과 분침이 이동해 2시를 가리키게 된다. 스마트폰 찾기 기능도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사용 습관과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최대 1년까지 지속된다.

스마트워치에 많은 기능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파슬 Q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단순하지만 필요한 기능은 제대로 갖추고 있다. 아날로그 시계를 차고 싶지만 스마트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에겐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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