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에서 모터 기력을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라도 모터가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모터는 기계이다 보니 기력 변화 없이 일정함을 유지한다. 하지만, 정비 상태, 부품 교체, 수온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눈에 띄는 기력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 36회차에 출전한 132번 모터가 대표적인 경우다. 평균 착순점 4.3점으로 중하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모터이지만 최근 활약상은 왠만한 상급 모터 못지 않게 좋다.

36회차에서는 김민길에게 2승을 안겨줬고 그 전주인 35회차에서는 한진에게 3연승을 안겨주었다. 최근 10회 출전동안 무려 7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6회차 김동민이 탑승하며 4연속 입상을 성공시켜 착순점을 5.59까지 끌어올린 42번 모터도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착순점 4.47의 110번 모터도 전반기 처음 등장했을 때 보다는 확실히 달라진 기력이다.

이와 반대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모터들도 있다. 36회차에서 서화모 선수가 탑승했던 32번 모터는 6월 이전까지 7승을 거뒀지만,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착순점 6.31이라는 준수한 성적의 94번 모터도 6월 20일까지 전체 승수 11승 중 9승을 올렸으나 그후로 단 2승만을 거뒀다.

이 두 모터의 경우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로 들어서면서 기력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모터의 경우 주요 부품이나 전기 계통, 실린더 부분의 부품 교체시 기력이 상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엄청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며 폭염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모터들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기력이 살아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항준 기자 (jh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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