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에서는 ‘LG 스타일러’, 중화권에서는 ‘삼성 스마트 도어락’ 등 인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7일 ‘글로벌 메가시티 히트상품-홈&리빙(住)’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7일 ‘글로벌 메가시티 히트상품-홈&리빙(住)’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비록 사는 국가는 달라도 소비자들의 마음은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홈·리빙 상품의 경우 디자인과 크기, 자연주의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반영된 제품들이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 이하 KOTRA)는 지난 17일 ‘글로벌 메가시티 히트상품-홈&리빙(住)’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를 10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을 대표할 수 있는 10개 주요 대도시에서 현지 홈&리빙 업계 주목도와 소비자 호응 등의 사항을 고려해 KOTRA 무역관이 엄선한 30여개 홈&리빙(가구·가전·스마트홈 기기) 히트상품을 소개했다.

조사 도시는 시카고(국가-미국, 권역-북미)·스톡홀름(스웨덴, 유럽)·베이징(중국, 중화권)·후쿠오카(일본, 일본)·자카르타(인도네시아, 동남아)·시드니(호주, 대양주)·벵갈루루(인도, 인도)·멕시코시티(멕시코, 중남미)·두바이(UAE·중동)·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CSI) 등이다.

해당 10개 메가시티에서 사랑받는 히트 홈&리빙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3가지였다. ▲디자인이 강화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홈 기기 ▲사이즈는 줄이되 기능은 강화한 콤팩트 가전·가구 ▲자연과의 거리를 좁혀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자연주의 아이템 등이었다.

실제로 북미권역을 대표해 미국의 시카고 지역을 조사한 결과 손쉽게 구김과 냄새를 동시에 제거해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건강과 위생을 관리하면도 상품 안정성 확보 및 혁신 기술로 이슈 메이킹에 성공한 LG 스타일러를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또 해당 지역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삼성의 ADT 보안패키지가 삼성 SmartThings, 구글홈 등과 결합해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비디오 모니터링, 홈자동화, 알람 메일링,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추가·개선해 인기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중화권 대표지역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시간절약과 스마트홈, 에너지절약 등의 트렌드가 반영된 샤오미의 스마트 로봇청소기, 삼성의 스마트 도어락, 샤오미의 필립스 스마트 전구가 호평 받고 있었다.

◆글로벌 홈&리빙 트렌드 키워드는…스마트 홈테리어, 콤팩트 가전·가구, 자연주의

이런 각 대도시의 경향 중 스마트홈기기의 열풍은 대단했다. 과거 주로 얼리어답터의 소장품이었던 스마트홈 기기는 오늘날 인테리어 소품으로 폭넓은 층에서 재조명 받고 있었다. 소비자는 스타일러 등 스마트 가전을 구입할 때에도 전체 인테리어와 조화를 잘 이루는지 꼼꼼히 따졌다. 또 기분에 따라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조도나 색상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을 구입했다.

이처럼 스마트홈 기기를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스마트 홈테리어(홈 인테리어)’ 트렌드는 나만의 공간인 집을 개성 있게 꾸미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KOTRA은 내다봤다.

작지만 강한 콤팩트 가전·가구 트렌드에도 주목할 대상이다. 군더더기 기능은 과감하게 없애서 부피를 대폭 줄이고 시간 및 에너지 절약 기능은 더욱 강화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개조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 가구나, 벽을 활용한 선반가구, 8ℓ 규모의 초미니 냉장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한다. 가사로부터 해방되고자 작은 크기의 로봇청소기나 식기세척기 등 콤팩트 가전을 구입하는 1인 가구, 맞벌이, 시니어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열망도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에는 테라스, 주택 내 정원, 베란다 등 실내와 실외가 혼합된 공간인 ‘파티오’ 가구를 배치해 자연 가까이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실내에는 스마트 재배기술을 활용해 자연의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식물(plant)을 소품으로 적극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를 꾸미는 등 가구는 밖으로, 자연은 안으로 들여 자연과 일상을 연결하는 제품이 인기로 얻고 있었다.

신체 리듬을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자연광 조명이나,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난방기구 등도 자연주의 트렌드에 부합한 히트 사례로 꼽혔다.

◆글로벌 홈&리빙 시장은 순항 중…신흥시장은 제품라인 현지화가 필수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홈&리빙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1조1191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가전․가구 가격이 대폭 하락해 매년 성장률이 0~1%대에 그친 데 비해 크게 호전된 결과다.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고 홈 데코나 스마트홈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 2%대 성장률은 2022년까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소득 수준이 낮고 스마트홈이나 가전이 아직 많이 보급되지 못한 신흥시장에서는 열악한 인프라에 맞추어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차별화된 제품라인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KOTRA 측은 설명했다.

윤원석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최신 트렌드를 감안한 글로벌 홈&리빙 히트상품은 인테리어를 중시하고 실용적이며 건강을 우선하는 메가시티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OTRA가 선정한 글로벌 홈&리빙 시장 핵심 트렌드는
▲스마트 홈테리어 - 인공지능 스피커뿐만 아니라 스마트 조명, 터치식 스마트 스위치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
▲콤팩트 가전·가구 - 1인가구, 맞벌이, 시니어 인구 증가로 시간·공간·에너지 등을 최소화하도록 사이즈는 줄이되 기능은 강화한 콤팩트 가전·가구에 대한 수요 증가
▲자연주의 - 태양광 전구, 자연광 조명, 플랜테리어 아이템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자연과 일상을 접목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 상품이 인기
▲홈 엔터테인먼트 - 영화관 대신 홈프로젝터나 홈시어터를 마련하는 등 외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집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길 원하는 집돌이, 집순이 증가
▲현지화 - 현지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정전과 같이 현지의 열악한 전기 공급 여건을 고려한 현지 제품라인을 출시하여 히트한 사례 다수 등이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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