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인천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구지가 성희롱 논란이 화제다. 고대가요 '구지가' 속 단어를 설명한 교사가 성희롱 의혹으로 교체 조치되어 논란이 일었던 것.

오늘(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모 사립 고교 A(58)교사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학교 측으로부터 받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천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고전문학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교체 조치됐다.

교체 조치 사유는 수업 중 고대 가요 '구지가(龜旨歌)'에 나오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라는 대목에서 거북이 머리가 남성의 성기인 '남근'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기 때문.

A 교사는 "구지가나 춘향전 등 고전문학의 의미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특정 단어가 남근이나 자궁을 뜻한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를 한 학부모가 성희롱이라면서 민원을 제기했는데 이는 수업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지 않고 성희롱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성희롱으로 결론내리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2학기 동안 해당 학급 국어교사를 다른 교사로 교체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 15일 A 교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학 수업 관련 성희롱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분노심에 자살을 해서 세상에 항변을 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했다. 성희롱 교사로 낙인찍혀 견디기 힘들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졸업한 지 2년이 되었고 지금 이 소식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났다" 등의 내용이 담긴 졸업생들이 보내온 편지까지 공개하며 "제자들을 봐서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꿋꿋하게 싸우겠다"고 전했다.

사은지 기자 (se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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