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월마트 CI. 사진=넥스트데일리 DB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월마트 CI. 사진=넥스트데일리 DB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오전 “최근 미국 유통 기업인 ‘월마트’가 산하 일본 슈퍼 대기업 ‘세이유SEIYU(도쿄)’를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 아마존 닷컴과의 경쟁으로 대규모 투자를 디지털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 여력이 부족한 일본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마트가) 일본의 동종 업체와 투자 펀드 등에 매각 타진을 시작했다. 매각 금액은 3000억~5000억 엔(약 2조9980억~4조9970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고 말했다"는 것이다.

세이유(SEIYU)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오래된 점포가 많다고 한다. 식품에서 의류까지 취급하는 종합 슈퍼마켓 업계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사업 전체의 매수는 동종업계 경쟁사에게는 매력이 없어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매자가 나타나도 점포망과 인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월마트는 인터넷 쇼핑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는 라쿠텐과 세이유(SEIYU)가 신선 식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 제휴를 맺었다.

올해 5월에는 인도의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플립 카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미국과 중남미 등의 점포는 폐쇄를 진행해 채산성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당 언론은 “세이유(SEIYU)의 현재 점포수는 335곳이며 2018년 1~3월에 나가노현과 사이타마현, 사가현에서 각각 1개 점포씩을 폐쇄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마트는 지난 2006년 5월 신세계에 16개 점포를 8250억원에 넘기면서 한국에서 철수했다. 1988년 진출했지만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자를 거듭한 끝에 8년 만에 철수 한 것이다. 그해 4월에는 한국까르푸가 이랜드에 입수 합병되면서 먼저 한국에서 발을 뺏다.

이런 가운데 월마트 측은 13일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본 철수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월마트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월마트는 세이유 매각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잠재 바이어들과 어떠한 논의도 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현지 고객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미래를 향해 일본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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