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들의 염치없는 행위가 그대로 들어났다.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인색하다 못해 감원한 기업이 많다. 또 투자에는 주머니를 열지 않고 이익만 챙긴 곳들도 수두룩했다. 표=CEO스코어 제공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들의 염치없는 행위가 그대로 들어났다.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인색하다 못해 감원한 기업이 많다. 또 투자에는 주머니를 열지 않고 이익만 챙긴 곳들도 수두룩했다. 표=CEO스코어 제공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들의 염치없는 행위가 그대로 들어났다.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인색하다 못해 감원한 기업이 많다. 또 투자에는 주머니를 열지 않고 이익만 챙긴 곳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최근 정부까지 나서 안간힘을 쏟고 있는 고용 부분에 찬물을 끼얹으며 감원한 대표적인 몰염치 기업은 유코카캐리어스, 현대코스모, 한국니토옵티칼, 에프알엘코리아, 한국지엠, 유한킴벌리, 라이나생명보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51개 외국계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과 고용, 투자 상황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3조5654억원, 8조6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15.8%가 증가했다. 반면 이들 기업의 평균 고용은 10만7940명으로 전년 대배 1.9%(2043명) 증가에 그쳤다.

전체 51개 외국계 대기업 중 고용을 줄인 곳도 16곳이나 됐다고 한다. 석유화학 업체인 현대코스모가 173명에서 17명으로 90.2%(156명)를 감원했고, 알루미늄 가공업체 노벨리스코리아는 40.2%(588명), 일본계 LCD 편광필름 제조업체 한국니토옵티칼은 14.9%(175명)를 각각 줄였다.

이 외에도 에프알엘코리아(6.6%, 312명), 유코카캐리어스(4.2%, 9명), 라이나생명보험(3.1%, 27명), 코닝정밀소재(2.6%, 75명), 한국지엠(2.3%, 368명), 유한킴벌리(2.2%, 37명),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0%, 91명) 등이 감원했다.

이와 관련해 노벨리스코리아 측은 "지난해 10월 울산공장을 고베제강과 합작사로 전환하면서 울산공장 직원 600여명이 통계에서 빠지면서 전체 인원이 준 것이다"며 "울산공장 전 직원은 합작사로 새 출범한 울산 알루미늄이 100% 고용 승계됐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만734명에서 1만3054명으로 21.6%(2320명)나 늘렸다. 외국계 대기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늘린 것이다. 스타벅스를 빼면 외국계 대기업의 평균 고용은 오히려 277명이 줄어들게 된다.

고용증가율 전년에 비해 늘어난 곳은 한성자동차(17.1%, 225명), 지멘스(16.3%, 129명),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16.0%, 8명), 한국무라타전자(9.7%, 14명), 이베이코리아(8.7%, 80명),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8.3%, 13명), 코스트코코리아(7.6%, 357명), S-Oil(6.1%, 189명), 오비맥주(5.3%, 99명) 등으로 증가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51개 외국계 대기업 투자는 지난해 5조5737억원으로 표면적으로 24.0%가 늘었다. 하지만 조사 대상 기업 중 투자 규모 1위인 S-Oil의 실적을 빼면 3조4212억원에서 3조1578억원으로 오히려 2634억원(7.7%)이 줄게 된다. 결국 나머지 기업의 평균 투자액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S-Oil은 지난해 2조4158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125.3%(1조3434억 원)나 증가했다.

이어 투자를 늘인 업체는 현대코스모(1090.7%, 684억원), 악사손해보험(277.3%, 55억원), ABL생명보험(151.4%, 49억원), S-Oil(125.3%, 1조3434억원), 동우화인켐(89.5%, 1164억원), 경신(59.8%, 122억원) 등이다.

반면 한국무라타전자(77.9%, 34억원)를 비롯해 한국지엠(64.1%, 3071억원), 르노삼성자동차(61.1%, 1207억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59.1%, 19억원), 노무라금융투자(54.1%, 6억원) 등은 투자를 축소했다.

지난해 고용과 투자를 모두 늘린 곳은 S-Oil, 한화토탈, 쌍용자동차, 한성자동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경신, 한국씨티은행, 악사손해보험, ABL생명보험, 타타대우상용차, BMW코리아,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지멘스, 한국알프스, 쌍용건설 등 15곳 뿐이었다.

한편 지난해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3.4%로 국내기업 6.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6년에는 3.0%포인트였던 편차가 지난해는 3.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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