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2,952명 중 2,008명(8.75%)이 비 오는 날 교통사고로 숨졌으며, 우천 시 교통사고 사망자의 32.2%(646명)가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에 따르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맑음, 흐림, 비, 안개, 눈, 기타 등 6개 항목으로 최근 5년간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총 80,758건으로 전체 교통사고(1,108,193건)의 7.3%를 차지했다. 5년 동안 우천 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008명과 126,555명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우천 시 교통사고 발생(사망자수) 현황을 보면 2013년 16,047건(430명)에서 2015년 19,938건(463명)으로 증가하다 2017년 11,019건(278명)으로 2년 전에 비해 44.7%(40.0%) 급감했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에 따른 부상자수도 2013년 25,513명에서 2017년 17,15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2.8%나 줄었다.
우천 시 발생한 월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7월이 12,477건으로 전체의 15.4%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302명(15.0%), 19,853명(15.7%)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비 오는 날 교통사고는 여름철인 6~8월에 34.4%(27,776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 비중도 각각 32.2%(646명), 34.8%(44,097명)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장마철인 6~7월의 연간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점유율은 2013년 28.4%, 2014년 18.7%, 2015년 19.0%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2016년 21.2%, 2017년 24.1%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순열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빗길 운전은 맑은 날씨에 비해 제동거리의 증가와 시야확보에 대한 불량 등으로 인해 위험한 운전상황에 처하기 십상이고 평상시보다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치사율도 높다”면서 “빗길 안전운전의 최고 요령은 사전에 차량의 안전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동시에 기본에 충실한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고 철저하게 감속 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잦은 비가 도로를 훼손하여 크고 작은 웅덩이가 생기게 되는데 물이 고인 웅덩이 위로 주행하게 되면 자칫 핸들조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손 운전은 삼가고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업이 적정하게 유지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비가 도로 위를 적시게 되면 차량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력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긴 제동거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타이어 마모상태와 공기압, 와이퍼 및 워셔액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다른 차량과 보행자에게 차량의 움직임을 잘 알려주기 위해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 하는 것도 빗길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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