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시의 CEO ‘치우 샨 임'씨. 사진=댁시 제공
댁시의 CEO ‘치우 샨 임'씨. 사진=댁시 제공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댁시(DACSEE)’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교통 수단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18년 동안 IT 업계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들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이것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댁시를 출범한 CEO ‘치우 샨 임(Chiew Shan Lim)’을 만나봤다.

Q. 본인에 대한 소개 및 프로젝트 소개를 부탁한다.
A. 나는 IT업계에서 18년 동안 ‘고객 관계 관리(CRM)’에 주력한 전문가이고 팀원들도 대부분 기업가 출신이다. 2년 전부터 아이디어 구체화를 시작해서 작년 8월에 팀원을 모집해 본격적으로 댁시를 시작했다.

이미 승차 공유 서비스들이 시장에 많고 굉장히 성공적인 플랫폼도 있지만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문제점 또한 많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운전자들이 한 플랫폼에 오래 일을 할수록 수입이 오히려 감소해 불평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우리는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댁시를 출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Q. 기존 플랫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A. 기존 플랫폼은 초반에 운전자를 많이 모집하기 위해 부풀린 요금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간이 지나고 운전자들이 많아지면 이런 인센티브는 없어지지만 여전히 25%나 되는 수수료를 플랫폼이 가져가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3~4년 후에는 수입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하루에 13, 14시간 일하게 되며, 이처럼 플랫폼에서 오래 일하게 되면 오히려 수입이 감소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초기 운전자들이 플랫폼이 자리 잡는데 도와준 운전자들이지만 정작 플랫폼이 성공했을 때에는 그 성공을 나눠 받지 못한다.

또 운전자들은 자신의 고객 베이스를 갖지 못한다. 운행을 시작할 때마다 고객을 찾아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받지 못한다. 플랫폼이 중앙집권식이고 돈 중심으로 운영되면 운전자들에게 돈이 제대로 배분되지 못한다.

Q. 그렇다면 댁시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A. 댁시는 분산 운영을 통해 운전자들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힘을 되돌려준다. 운전자들은 자신의 고객 베이스를 구축해 자신의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우선 모든 운행을 마친 후에는 고객이 자신이 선택한 운전자를 저장할 수 있으며, 운행에 만족할 경우 추후 같은 운전자를 다시 부를 수 있다. 운전자가 하루에 평균 20, 30명의 고객을 태우고 그 중 10명이 운전자의 운전이나 차를 선호해 저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운전자는 1년에 1000명의 고객 베이스가 생긴다. 매일 운행을 시작하면 운전자의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생기고 이러한 방식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댁시는 자신을 대신해서 운전을 해줄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신의 친구를 추천해 운전자나 탑승자로 가입할 수 있고, 처음 가입하면 인증되기 전까지는 루키 운전자로 친구들만 태울 수 있다.

내가 추천한 사람 4명 중 2명에게 발생하는 수익은 내게 공유되는데 이는 운행 수수료에서 온다. 댁시는 20%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이중 80% 가 수익 공유 풀로 커뮤니티에게 돌아가고 10%는 지역 운영, 다른 10%는 글로벌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 사용된다. 수익 공유 풀에서 초대한 인원 수, 운행 수 등을 계산하여 지급하며, 이러한 수수료 이용내역은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투명하게 공개된다.

Q. 기존 카풀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댁시에서는 소셜 기능으로 비슷한 관심사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선호에 맞는 운전자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빠른 차, 편안한 차, 애완동물을 위한 차, 흡연자 등 다양한 선택폭이 있고 여성 운전자, 비즈니스 네트워크, 먹방 커뮤니티 등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생활에 맞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다.

Q. 댁시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A. 댁시는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교통 수단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운전자와 승객 간의 관계를 촉진하고, 더 많은 선택권, 자유, 지속 가능한 다중 수익 채널을 제공하여 공동체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런 목표를 따라 궁극적으로 댁시는 지역 사회를 위해 실행되는 플랫폼을 구상해 나갈 것이다.

Q. 각종 규제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A. 우리는 정부 친화적이며 규정을 준수하고 사전 예방적 접근 방식을 취해 투명한 블록체인 승차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며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규제 당국은 이러한 입장을 환영하고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또 각 도시의 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쇼케이스 방식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실제로 댁시 플랫폼을 이용하면 도로 위에 차량의 수가 줄어들어 교통량이 감소할 것이다. 한국에서 각종 카풀 서비스들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댁시는 각 지자체 및 택시 협동조합과 논의 중에 있다.

Q.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6월 18일에 말레이시아에서 우선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태국·중국·미국을 포함한 지역에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고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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